[스타, 그때의 오늘] 1980년 컬러TV 시대 개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일 07시 00분


“제 나이가 몇인데 피부 하나만큼은, 진짜 자신이 없습니다.”

가수 아이유가 최근 출연한 모 이동통신사 고화질 영상통화 서비스의 광고 속 대사다. 반전의 묘미를 주는 광고는 스마트폰이 몰고온 일상의 커다란 변화를 대변한다.

1980년 오늘, 지금의 스마트폰이 가져다준 변화 만큼이나 ‘혁명적’이라 할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바로 컬러TV의 판매가 시작된 것이다. 금성사(현 LG전자), 삼성전자, 대한전선 등 가전제품 생산업체가 일제히 컬러TV 수상기를 시판했다. 정부가 1972년 생산계획을 밝힌 뒤 8년 만이었다. 12월부터는 본격적인 컬러방송 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컬러TV 시대는 무엇보다 연예인과 방송 제작 시스템에 가장 먼저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연예인의 화려한 의상 등 외모가 더욱 중시됐다.

흑백TV 시대와는 전혀 다른 메이크업의 기법이 필요했다. MBC는 컬러TV 시대를 맞으며 원색 의상과 반짝이는 액세서리 착용은 삼가며, 가로무늬와 물방울무늬 옷도 피하라는 등 출연 연예인들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이정길 김동건 김영란 임예진 신구 토끼소녀 등이 이에 잘 적응했다고 한 언론은 전하기도 했다.

컬러TV시대는 또 영화계의 불안을 일으키기도 했다. 색감이 두드러진 안방극장의 ‘혁명’에 극장 관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컬러TV 도입 초기,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늘고 수상기 소유 여부에 따른 위화감 조성 등이 우려되기도 했다. 곧 디지털TV가 아니면 방송을 제대로 시청할 수 없게 되는 지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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