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아리랑’ 한국 개봉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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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8일 07시 00분


장훈 감독 ‘고지전’ 여름개봉…파장 예고

한국 영화계의 실상을 직설적인 어조로 신랄하게 비판한 김기덕(사진) 감독의 신작 ‘아리랑’이 과연 국내서 개봉할까.

제64회 칸국제영화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아 14일(이하 한국시간) 공개된 ‘아리랑’은 해외 언론의 호평 속에 해외 판매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 팬과 관계자들의 관심은 칸 영화제가 끝나는 23일 이후 한국 개봉 여부이다.

김기덕 감독 측 관계자는 17일 “해외 상영 배급사는 결정돼 현재 칸에서 세일즈 중이지만, 한국 개봉 배급사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한국 개봉은 시간을 갖고 준비해야 하지만 개봉을 안한다는 입장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리랑’은 칸 영화제 이후 다른 영화제 출품도 고려하고 있다.

‘아리랑’이 국내서 개봉하면 영화배우와 감독, 영화 제작 방식 등에 대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작품서 거론된 인물들의 실명은 상황에 따라 개봉 때 편집할 수도 있지만, 이미 칸에서 원본이 공개된 상황이라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이 주연과 연출, 제작을 맡은 자전적 고백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그는 영화에서 한국 영화계를 적나라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조감독이었던 ‘의형제’의 장훈 감독을 두고 “자본주의의 유혹에 넘어갔다”고 노골적으로 비난 했다.

이에 장훈 감독이 새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 ‘고지전’의 제작진은 혹시 모를 후폭풍을 경계하고 있다. ‘고지전’은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전쟁 블록버스터다. 올 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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