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 가입 3만5000원”…김현중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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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9일 07시 00분


해킹 공격…제주 팬미팅 등 허위 공지
키이스트 “피해 입은 팬에 전액 보상”

가수 겸 연기자 김현중(사진)의 팬클럽 모집 홈페이지가 온라인 사기 범죄 목적으로 해킹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오전 김현중의 공식 홈페이지(www.hyun-joong.com)가 외부 해킹 공격을 받아 팬클럽 ‘헤네치아’ 가입 입금 계좌가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키이스트의 한 관계자는 8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오전 홈페이지 팬클럽 입금 계좌가 바뀌었고, 가입금이 1만원에서 3만5000천원으로 올랐다”며 “특히 10만원을 입금하면 제주도에서 여는 팬미팅에 참여할 수 있다는 허위 공지까지 떴는데 그런 행사 계획이 없으니 팬들은 조심해 달라”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7일 해킹 사실을 파악하고 곧바로 오후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같은 날 오후 “해킹 피해규모를 확인한 결과 20여 명의 팬들이 총 150만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해킹 관련 피해액을 확인하여 환불,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이스트측에 따르면 7일 오전부터 김현중 공식 홈페이지의 팬클럽 가입비 입금 계좌는 ‘재인오피스’라는 예금주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김현중의 일정표에 “6월1일부터 제주도에서 팬미팅을 연다”는 공지가 떴다. 특히 홈페이지만 해킹한 것이 아니라 팬들의 개인 휴대전화와 이메일로도 가입비 입금 계좌번호를 명시한 글이 반복해 전송됐다.

스타의 팬클럽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행사 참가비 계좌까지 감쪽같이 조작하는 사례는 그동안 거의 일어나지 않던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사건이다. 김현중은 6월 솔로 음반 발표를 앞두고 공식 팬클럽 ‘헤네치아’ 창단을 준비했고 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당초 팬클럽 모집은 8일까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해킹 사건으로 인해 키이스트는 잠정적으로 홈페이지의 문을 닫았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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