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4200대1 뚫은 전 복싱 세계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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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7시 00분


1992년 김지원 영화 주연 캐스팅

화제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오스카(윤상현)의 어머니 역을 맡아 시청자의 인기를 모았던 중견 배우 김지숙. 그는 최근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적 기질을 지닌 자신의 남매들에 관한 이야기를 공개해 또 다른 화제를 모았다.

김지숙에게는 남동생이 둘 있다. 한 명은 영화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고, 다른 한 명은 프로복싱 전 IBF 챔피언이자 가수 겸 배우인 김지원(사진)이다. 6남매 중 셋째가 김지숙, 넷째가 김지원, 김지운 감독은 막내이다.

1992년 오늘, 김지원이 영화 ‘대명’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명’ 신인배우 공모에서 김지원은 주인공 유지광 역에 선발됐다.

모두 4200여명이 응시한 공모에서 김지원은 복싱 챔피언 출신다운 액션 연기와 이미 연기자로서 쌓은 경험 등을 녹여내 주인공으로 꼽혔다. ‘대명’은 자유당 정권 시절 주먹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유지광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였다.

배우로 나서기 전까지 김지원은 중고교 시절을 거치며 11년 동안 아마추어와 프로복싱 무대에서 활약했다. 1985년에는 IBF 주니어 페더급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라 챔피언 벨트를 찼다. 그러나 김지원은 1986년 11월 챔피언 벨트를 반납했다. 오래도록 간직해온 가수와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김지원은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 뒤 1987년 초 데뷔 앨범을 냈다. 또 이에 앞서 1986년 말에는 뮤지컬 ‘빠담빠담빠담’에 출연하며 연기 데뷔했다. 김지원은 중고교 시절 복싱과 함께 그룹 활동을 하며 노래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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