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빛깔의 콜라보레이션…빅뱅, 그들이 돌아왔다] 빅뱅 “5년차 아이돌, 불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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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7시 55분


그룹활동하며 멤버끼리 대화하며 조율
반항하기보다 활동하며 바꿔나가는 것

톱 아이돌? 고참 아이돌은 맞는데…하하
건방 안 떨고 오빠같이 동생같이 남고 싶어

빅뱅이 돌아왔다. 새 음반이 나오자마자 각종 차트를 석권한 빅뱅은 “톱이라기보다 선배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승리, 지드래곤, 태양, 대성, 탑. ‘빅뱅 이즈 백(BIGBANG IS BACK)’은 이들의 자신감이 담긴 캐치프레이즈다.
빅뱅이 돌아왔다. 새 음반이 나오자마자 각종 차트를 석권한 빅뱅은 “톱이라기보다 선배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승리, 지드래곤, 태양, 대성, 탑. ‘빅뱅 이즈 백(BIGBANG IS BACK)’은 이들의 자신감이 담긴 캐치프레이즈다.
빅뱅이 2월24일 네 번째 미니앨범 ‘투나잇’을 발표하고 2년3개월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이례적으로 콘서트를 통해 신곡을 처음 발표한 빅뱅은 앨범 발표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차트 석권은 물론 미국 빌보드, 아이튠즈 차트에 올랐고, KBS와는 출연 여부로 갈등을 일으키는 등 많은 뉴스를 낳았다. 등장부터 인기에 걸맞게 화끈한 관심을 끌고 있는 빅뱅을 4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이들은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 “성장하는 아이돌에서 완성형 뮤지션으로”

빅뱅은 2년여 만에 내놓은 앨범을 “성숙함이 묻어나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지드래곤은 “이전까지는 성장하는 아이돌이었다면 이제는 뮤지션에 가까워진 모습이고, 이전에는 그룹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다섯 명의 아티스트가 콜라보레이션으로 뭉친 느낌”이라고 했다.

빅뱅은 데뷔 당시부터 곡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뮤지션형 아이돌’로 관심을 모았다.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등을 히트시키며 아이돌 음악의 트렌드를 주도했다.

“아이돌의 틀에 맞추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꼭 아티스트가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음악을 하지도 않았다.(지드래곤) 뮤지션 이미지는 대중이 만들어준 옷이다. 건방떨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오빠·동생 같은 팀이 되고 싶다.(탑)”

‘남성 그룹 중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톱이라기보다 선배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겸손해 했다.

“사람마다 톱으로 꼽는 가수가 다를 것이다. 우리도 톱이 되고 싶다. 그러나 누구를 목표로 한다거나 라이벌을 정해놓지는 않았다.”(지드래곤)

● “아이돌 5년차 징크스, 빅뱅에도 위기가?”

빅뱅은 2006년 데뷔해 올해 활동 5년째로 접어들었다. 아이돌 그룹에게 따라다니는 이른바 ‘5년차 징크스’에 해당되는 해이다. 아이돌의 원조인 H.O.T가 5년 만에 해체됐고, 동방신기 역시 데뷔 5년일 때 팀이 둘로 갈라졌다. 빅뱅도 멤버들이 지난해 데뷔 5년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5년차가 되니 아이돌들이 헤어지는 게 우리에게도 생길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그런(결별)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중요한 건 이 일을 좋아서 한다는 것이고 그게 변하지 않는다면 헤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태양)

“그룹 활동을 하면서 ‘내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는 시기가 5년인 것 같다. 그럴 때일수록 멤버끼리 대화하면서 자기가 꼭 옳은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의견이 다르면 대화로 조율해야 한다.”(대성)

동방신기와 카라 사태를 의식한 듯 태양은 “우리도 가수로서 불만이 있으나, 그것도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항심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것보다 우리가 활동해나가는 것에 대한 결과물이 (불만족스런 상황을)바꿔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불만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묻자 태양은 “곰곰히 생각하면 (음원수입 배분은)개인과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음악산업 자체 문제다. 지드래곤과 난 곡을 쓰는데 저작권 수입이 아티스트에게 어떻게 분배되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음반을 너무 자주 내다보면 퀄리티도 그만큼 낮아지고, 가수도 곡이 마음에 안 드니 열심히 안 하게 되고, 팬들도 실망하고, 결국 팬덤이 무너지는 악순환이 된다.”(지드래곤)

● 빅뱅, 이젠 세계로

‘투나잇’은 미국과 캐나다의 아이튠즈 차트 톱10, 빌보드 ‘히트시커스’ 차트에 진입했다.

지드래곤은 “다른 나라 아티스트와 경쟁하는 느낌이어서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물론 세계의 입맛에 맞추는 상황이 되니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빅뱅은 당분간 일본시장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이제 “생각해보지 않았고 욕심도 없었던” 미국진출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

“YG는 사운드 면에서 외국에 뒤지지 않는다. 거기에 따뜻하고 시원한 느낌이 잘 믹스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는 게 우리 음악의 장점이다.(지드래곤) 한국적 정서가 세계인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이런 물결 덕분에 우리 음악이 더 알려진 것 같다.(태양)”

빅뱅은 5월 일본 전국투어에 나서고 7월에 다시 국내에서 앨범을 발표한다. 지난 2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해는 국내활동에 큰 비중을 둘 계획이다. 새 앨범 콘셉트는 ‘디지털로그’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 어쿠스틱 기타소리를 입혀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을 살렸다. 타이틀곡 ‘투나잇’은 ‘거짓말’을 잇는 히트곡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람들이 빅뱅을 처음 좋아하는 순간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거짓말’ 당시의 빅뱅으로 돌아가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했다.”(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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