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더니] 도박빚 지고 명품쇼핑?…알고보니 평상복

  • Array
  • 입력 2011년 1월 21일 07시 00분


■ 신정환 입국 패션 논란

초췌하면 동정표 의식 쇼 비난 우려
매니저 “네팔가며 입던 옷 챙긴 것”

신정환, 해외원정도박 사실은 인정

상습도박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
상습도박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
5개월의 해외체류를 끝에 19일 귀국한 신정환의 옷차림을 두고 “부적절한 명품패션”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상습도박 등 여러 혐의를 받으며 사실상 도피생활을 한 사람이 300만 원짜리 명품 점퍼를 입고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의 비니를 쓰고 등장해 “혼을 내달라”고 말한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정환은 이로 인해 “도박 빚에 시달린다면서 해외에서 명품 쇼핑을 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귀국패션은 매니저가 가져다준 신정환의 ‘평상복’이었다. 초췌한 모습으로 입국하면 ‘동정심 얻으려고 쇼 한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평소 입던 옷차림으로 등장한 것이 논란의 화근이 됐다.

신정환 매니저 박모씨는 지난해 11월26일 네팔로 신정환을 만나러 가는 길에 “추운데 입을 옷이 없다. 겨울옷과 모자를 갖다 달라”는 요청에 평소 입던 겨울옷과 문제의 비니를 챙겨갔다. 매니저가 가져다 준 몇 점의 겨울옷 중에 문제의 몽클레어 패딩 점퍼가 있었다.

신정환은 19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이동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영하의 추운 홋카이도에서 패딩 점퍼가 방한 효과가 제일 좋았고, 방한용 모자는 비니가 유일했다. 박씨는 “몽클레어 점퍼는 신정환이 수년째 겨울마다 입고 다니던 옷이었고, 비니 모자는 3,4년 전 ‘여걸식스’(KBS 2TV ‘해피선데이’ 코너)에서 쓰고 나온 것인데, 별 뜻 없이 눈에 보이는 걸로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귀국 직전 국내 동정을 묻기에 ‘그냥 있는 그대로 들어오라’고 말했는데, 옷차림으로 비난 여론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신정환은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19일부터 이틀간 경찰조사를 받은 뒤 불구속 입건 결정에 따라 20일 오후 늦게 귀가했다. 경찰은 “신정환이 해외원정도박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여권법 위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는 부인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