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모델 출신 MC 장윤주가 사는 법] 장윤주 “‘171cm 단신 성공못해!’ 그 말 덕분에 성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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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5일 07시 00분


‘장윤주’가 또 하나의 ‘장윤주’를 찾아 나섰다. 9월 14일 서울 신문로2가 광화문 시네마루에서 열린 케이블TV 온스타일의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제작발표회에서 MC를 맡은 장윤주가 완벽한 몸매를 과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주’가 또 하나의 ‘장윤주’를 찾아 나섰다. 9월 14일 서울 신문로2가 광화문 시네마루에서 열린 케이블TV 온스타일의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제작발표회에서 MC를 맡은 장윤주가 완벽한 몸매를 과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도전! 슈퍼모델’ MC 장윤주의 또 다른 도전

키 작다 소리 수백번…굴복 안해
세계적 톱모델 우뚝 보란듯 증명

후배들 꿈 도와주는 멘토역 자청
“몸보다 마음 먼저 다듬어라” 충고

한국의 타이라 뱅크스 같다고?
탱탱 바디라인 내가 한수위ㅋㅋ


장윤주(30)를 그냥 ‘한국의 탑 모델’라고 부르기엔 가진 재주가 너무 많다. 패션쇼의 런웨이가 그의 주무대라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와 기타는 새로운 놀이터와 장난감이다.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적어 내려갈 수 있는 하얀색 캔버스는 또 다른 꿈이다. ‘모델’ 장윤주를 뛰어 넘어 ‘뮤지션’ ‘작가’라는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그가 이번에는 후배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의 진행자로 나섰다. 케이블 TV 온스타일의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를 통해 ‘제 2의 장윤주’라 불릴 수 있는 또 한 명의 톱모델을 발굴해 내고 싶다는 장윤주를 만났다.

● 타이라뱅크스 vs 장윤주

장윤주가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의 진행자로 발탁됐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미국판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을 진행하는 타이라 뱅크스였다. 톱모델로서 따뜻한 카리스마와 리더십, 훌륭한 멘토로 인정받은 타이라 뱅크스는 장윤주가 피할 수 없는 비교대상이다. 장윤주는 타이라 뱅크스와의 비교에 “내가 감히∼”라고 말하면서도 “그녀보다 더 나은 것이 있다”고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다.

“저는 타이라 뱅크스보다 젊은 혈기와 탱탱한 바디 라인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녀도 훌륭한 말솜씨를 지니고 있지만 저도 한 입담 해요. 이번에 진행을 하면서 ‘아 나에게도 이런 말재주가 있었구나’하고 놀랄 정도니까요.(웃음) 이것 말고도 그녀보다 훨씬 나은 게 있을 거라고 자부해요.”

● 14년 전, 171cm 단신으로 톱모델이 되다

자신을 롤모델로 꿈꾸며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에 지원한 1000여 명의 모델 지망생들을 보면서 장윤주는 14년 전 패션쇼 무대에 처음 오른 날을 떠올리곤 한다. 171cm(데뷔 당시는 지금보다 더 작았다고 한다)라는 작은(?) 키로 한국에서 톱모델이 된 장윤주는 데뷔 초 주변으로부터 “이 키로는 절대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수백 번 들었다. 여성 모델의 평균 신장이 175cm가 넘는 상황에서 장윤주의 키는 치명적인 콤플렉스였다.

“전에 출연한 방송에서 한국 모델은 장윤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이번에도 저를 보고 꿈을 갖고 지원한 친구들이 많아요. 단신의 모델 지망생들에게 제가 ‘꿈’이 된 거죠. 모델이라는 것이 하나의 기준으로 정해진 게 아니잖아요. 획일적인 룰보다 모델 스스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죠. 저 외에도 여러 색깔의 모델들이 탄생했으면 좋겠어요.”

● 후배들 안에 있는 뭔가를 끄집어 주는 멘토 됐으면

장윤주는 모델 활동 초기 사람들의 시선에 익숙치 않았다. 모델이라면 당연히 런웨이 위에서 자신을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시선을 즐겨야 했지만 남의 눈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참가자들을 보면 그 때 제가 떠올라서 마음이 짠할 때가 많아요. 더 이상 수동적인 모델은 런웨이에서 필요하지 않거든요. 표현력이 풍부하고 능동적인 마인드를 가진 모델들이 필요하고, 제가 그들에게서 새로운 뭔가를 끌어낼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 모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모델하면 사람들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올리는 것이 큰 키와 마른 몸매다. 그만큼 모델에게 외적인 모습은 활동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장윤주는 후배 모델들에게 외적인 모습보다 중요한 것은 내적 요소임을 거듭 강조했다.

“완벽한 신체 비율을 가지고 있지만 모델이 되기엔 역부족인 친구들이 있어요. 그게 바로 내면이 다듬어지지 않은 경우죠. 모델은 몸으로 말하는 직업 중 하나잖아요. 몸이 움직이려면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죠. 그렇지 않으면 감동도, 메시지도 없어요. 세계적인 톱모델을 보면 몸매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데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있죠. 공통점이 있다면 그 시대의 문화적인 흐름을 꿰뚫은 패션 전문가라는 점과 몸보다는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장윤주에게 만약 지금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의 도전자로 참가했다면 어느 정도의 결과를 얻었을 것 같으냐고 물었다. “파이널 세 명 안에는 남지 않았을까요?”라는 자신감 넘친 대답이 돌아왔다.

● 욕심장이 장윤주의 다음 도전…“연기? 하하하”

문득 장윤주의 다음 도전이 궁금해졌다. 지금까지 모델 하나의 모습이 아닌 여러 가지의 매력을 보여준 그녀였기에 다음으로 도전하게 될 분야가 궁금했다.

장윤주는 “연기?”라고 말한 뒤 머쓱한지 한참을 웃었다.

“몇 번 연기 제안이 들어오긴 했는데 아직은 제가 그것까지 도전할 용기가 안 생겨서요. 그런데 연기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긴 해요. 주변에서 ‘어쩜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하니’라고 하시는데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전혀 새로운 것들이 아니에요. 모델 일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일도 아니고. 다음에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질지 저도 궁금하긴 해요.(웃음)”
■ 모델? 가수? 작가? MC?…팔방미인 장윤주는 누구?

1980년생.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하고 1997년 패션쇼 SFAA 컬렉션을 통해 모델로 첫 데뷔.

이듬해 1998년 패션사진가 협회 주최 베스트 모델상을 수상하며 모델로서 가능성을 확인.파리 Pret-A-Porter ‘비비안 웨스트우드’, 메트로폴리탄 세계대회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하며 해외에서 주목.

모델 외에 정재형의 음반 ‘지붕 위의 고양이’ 피처링, 남궁연 밴드 객원 싱어로 활동. 2008년에는 싱글 앨범 ‘Dream’을 발표하고 가수로 나섬. 2009년 첫 단독 콘서트. 2005년 ‘CmKim’을 공동 집필, 2006년에는 스타일북을 출간하는 등 작가로도 활동.
■ 도전! 슈퍼모델, 제2의 장윤주 누가 될까?

매력이 넘치는 사람은 많지만 매력을 뛰어 넘어 ‘마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장윤주는 이미 모델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탑모델이지만 겸손하면서도 소탈하고, 주변 사람을 즐겁고 편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을 아는 ‘마력’의 소유자였다. 이런 그가 ‘도전! 슈퍼모델’을 통해 ‘제 2의 장윤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누가 장윤주를 뛰어 넘을 ‘리틀 장윤주’로 탄생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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