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콘서트 처벌해” 복지부 게시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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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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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아이돌그룹 2PM의 콘서트 선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보건복지부 참여마당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글을 올리는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지난해 12월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콘서트 내용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청소년보호법 등의 위반 여부 수사를 검찰에 요청한 사례를 들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PM 콘서트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선정적인 퍼포먼스가 나왔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PM의 첫 단독 콘서트는 멤버들이 검은색 망사 의상을 입은 여성 댄서를 눕히고 손가락으로 몸을 훑어 내리는 안무를 보여주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또 여성 댄서들과 격렬하게 포옹하거나 입을 맞추는 듯한 동작, 상반신 노출과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실루엣으로 보여준 퍼포먼스도 문제가 됐다. 이날 공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 등급이었다.

인터넷에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 등이 게재된 뒤 논란이 커지자 누리꾼들은 보건복지부가 2PM 콘서트에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직접 항의하고 나섰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지드래곤 콘서트 선정성 논란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을 지적하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 문효동 씨는 "보건복지부가 단체로 휴가 중이냐. 아니면 2PM 팬이냐"며 2PM 콘서트에 신속하게 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했다. 또 다른 누리꾼 김철순 씨는 자신을 지드래곤의 팬이라고 소개하며 보건복지부가 2PM 콘서트를 처벌하지 않을 경우 지드래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부서 관계자들을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보건복지부 참여마당에 마련된 공개제안, 자유게시판 등에는 2PM 콘서트 이후 이 같은 글이 하루에도 수십건 씩 게재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청소년 관련 업무는 여성가족부가 맡게 돼 보건복지부가 더 이상 청소년 유해물을 관리하지 않는다"며 "보건복지부 게시판에 항의 글을 남겨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지드래곤의 콘서트는 보건복지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공연은 지드래곤이 침대에서 여성 댄서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 등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낸 바 있다. YG 측은 "공연은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등급기준이 미성년자 관람불가 밖에 없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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