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기쁜 날’ 매콤달콤 스파이시 단호박 수프

  • Array
  • 입력 2010년 6월 29일 14시 59분


코멘트

유이 추천! 브런치 메뉴

[Star Cooking Essay]


여자 아이돌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꿈, 경쟁, 선택, 희망 등 주제별로 직접 쓴 일상 에세이와 그에 잘 어울리는 브런치 메뉴를 <더우먼동아> 독자들에게 공개했다. 이제껏 최고로 기뻤던 날에 대한 에피소드와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을 때 먹으면 좋은 스파이시 단호박 수프를 소개한다.

첫 경험의 설레임, 데뷔 무대


첫 경험 하면 난 첫사랑보다 첫무대가 떠오른다. 애틋하게 떠오르는 그리운 사람도 없으니, 아직 첫사랑이라 할 만한 경험은 없었던 거 같다. 내게 가장 강렬한 경험이라면 내가 처음 애프터스쿨 멤버가 됐을 때, 그리고 그 데뷔 무대다.
애프터스쿨 멤버가 부러웠던 연습생 시절

우리 멤버 언니들은 처음 만났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아직 연습생이던 시절, 무대 의상 차림 그대로 막 연습실에 온 언니들이 얼마나 멋지던지. 언니들은 연습생인 나를 알고 있었으니 너무 반갑게 인사해 줬지만, 난 눈앞에서 TV에서나 보던 언니들을 봤다는 생각에 너무 신기해서 완전 얼어버렸다. 그때 언니들이 다음 스케줄 전 안무를 맞춰보려고 연습실에서 ‘AH' 무대를 펼쳤는데, 카메라로 찍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정말 힘들었다!


함께 참여하게 된 두 번째 앨범

그렇게 짧지만 강렬한 만남이 있고 난 뒤 어느 날, 언니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이사님이 나를 부르시더니 앉히시고 오디오를 트셨다. “이 곡이 너희 두 번째 앨범 곡이야. 그리고 이제 유진이도 함께 한다.” 그 말씀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 노래가 바로 ’Diva' 였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가이드만 나온 곡이었지만 그게 내 노래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첫 무대, 바로 내 생일날이었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나의 첫 무대가 있던 날, 마침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난 생일에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 뭔가 일이 터지거나, 주변 사람은 물론 나도 기억 못해서 어정쩡하게 넘어가거나. 물론 그 날도 생일 축하 파티는 꿈도 꿀 수 없었다. 난 첫 무대라 완전히 정신없었고, 언니들도 컴백하는 중요한 날이었으니 내 생일을 축하해달라고 어린애 같은 투정을 부릴 순 없었다.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 유이 가수가 되다!

하지만 그 날은 너무나도 특별했다. 지금까지 받지 못했던 모든 축하를 그날 그 무대에 서면서 모두 받은 것만 같았다. 화려한 조명 아래, 팬 앞에서 그토록 꿈꾸던 ‘Diva'의 첫 무대를 선보이다니! 꿈만 같은, 그 행복한 순간이 내 징크스를 한 번에 날려버렸다 보다. 올해 생일엔 4년 만에 처음 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도 먹고, 팬 여러분의 마음이 담긴 선물도 받았다. 저녁엔 연습실서 밤을 새긴 했지만. 지금도 데뷔 무대만 생각하면 가슴이 막 두근두근 거린다. 그렇게 먼진, 그리고 강렬한 경험이 내 평생 또 있을까?
따라해보세요! 스파이시 단호박 수프

준비재료

단호박·양파 ¼개씩, 버터 1큰술, 우유 2½컵, 생크림 ½컵, 넛맥·계피가루 ⅛작은술씩, 치킨스톡 ½개, 소금 약간

만들기


1 단호박은 속을 파내고 전자레인지에서 8분간 익힌 뒤, 껍질을 제거하고 잘게 썬다.

2 양파는 잘게 다진 다음 달군 팬에 버터, 단호박과 함께 넣고 볶다가 투명해지면 우유와 생크림을 조금씩 부어가며 뭉근히 끓인다.

3 단호박이 익으면 블랜더를 이용해 곱게 갈아낸 다음 넛맥, 계피가루, 치킨스톡을 넣고 걸쭉하게 끓인 뒤 소금으로 간한다.

정리·박미현<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aammy1@naver.com>
글·유이(<플레이걸즈>에서 발췌)
도움주신 곳 21세기북스 031-955-2107


유이의 <플레이걸즈>는…

여자 가수 그룹 애프터스쿨의 브런치 에세이. 애프터스쿨 멤버들의 열정, 도전, 기쁨, 방황, 슬픔, 사랑, 실패, 희망,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여기에 어울리는 브런치 메뉴를 제안한다. 각 주제별 브런치 메뉴의 레시피가 사진과 함께 잘 정리돼 있으며,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돼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