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 털털… 티아라 은정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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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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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커피하우스’ 여주인공 맡으며 섹시 스타서 180도 변신

수수한 커트 머리에 당찬 연기
뮤직비디오 관능미 찾을수 없어
수차례 오디션 거쳐 어렵게 뽑혀


“드라마를 촬영하다 우연히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이젠 ‘쟤가 나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드라마 감독님과 스태프도 뮤직비디오에서 저를 찾느라 한참 걸렸대요.”

그룹 티아라의 멤버 은정은 가수 활동 때는 화려한 의상과 진한 화장으로 섹시함을 뽐내지만 SBS드라마 ‘커피 하우스’(왼쪽 사진)에서는 수수한 외모에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룹 티아라의 멤버 은정은 가수 활동 때는 화려한 의상과 진한 화장으로 섹시함을 뽐내지만 SBS드라마 ‘커피 하우스’(왼쪽 사진)에서는 수수한 외모에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변신한다.
진한 눈화장과 관능적인 의상으로 섹시함을 내뿜던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은정(본명 함은정·22)이 180도 변신했다. 지난달 17일 처음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커피 하우스’에서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해 백수로 지내다 우연히 성격이 까다로운 인기 소설가 진수(강지환)의 비서가 되면서 ‘프로비서’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승연 역을 맡았다. 화장기가 거의 없는 얼굴에 털털한 커트 머리를 한 채 어수룩해 보이지만 당찬 여주인공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두고 시청자 게시판에는 ‘연기가 자연스럽다’ ‘성형수술하지 않은 얼굴 같아 풋풋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카페에서 만난 은정은 “호평이든 혹평이든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기대조차 안 했다. 다만 열심히 연기한다는 진심만이라도 전달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연기자 출신 아이돌 가수’라고 해야 맞다. 일곱 살이던 1995년 KBS1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에 출연하면서 처음 카메라 앞에 섰다. 이후 ‘토지’ ‘프라하의 연인’ ‘왕과 나’ ‘고사: 피의 중간고사’ 등 수십 편의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CF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 경력을 쌓아 왔고 4년간의 연습생 시절을 거쳐 지난해 티아라로 가수가 됐다. 2007년 동국대 공연예술학부에 입학해 1학년을 마치고 휴학했다.

“연기자로서 주인공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티아라 활동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감(感)을 다 잃어버려 슬럼프를 겪었어요. 드라마 출연 제의를 몇 번 받았지만 연기가 마음대로 안돼 답답했죠. 제가 ‘커피 하우스’ 주연을 쉽게 얻었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수차례 오디션을 거쳐 어렵게 뽑혔습니다. 오디션 때 표민수 감독님의 지도를 받다가 ‘아, 이렇게 연기하면 되겠구나’ 하고 깨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드라마 속 승연은 프로비서가 되기 위해 진수가 시키는 것이라면 뭐든 일단 하고 본다. 막춤 추기, 훌라후프 돌리며 전화 받기, 소음을 유발하는 이웃들을 찾아가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기 등. 은정은 “실제 성격과 승연의 캐릭터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밝고 명랑하고 앞뒤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도전하는 모습이 저와 비슷해요. 무슨 경험을 하든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되면 도전하는 편입니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외모를 수수하게 바꿨더니 그가 티아라의 은정인지 못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 점에선 성공했죠. 드라마 속 승연의 모습에서 티아라가 연상되면 안 되잖아요. 설사 못생겼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배역을 잘 살리고 싶습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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