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 모씨 대마흡연…주연내정 영화 불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5월 31일 07시 00분


가수 김 모(24)씨가 5개월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30일 불구속 기소되면서 주연으로 내정됐던 영화가 제작 무산의 위기에 몰리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30일 경기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김성은 부장검사)는 김씨를 지난해 12월부터 4월 말까지 서울 강남구 자신의 집에서 모두 18차례 종이에 말아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했다.

현재 김씨는 곧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정된 상태. 사건이 발생하자 제작사측은 비상이 걸렸다. 최근 무사촬영 기원 고사까지 지냈는데, 촬영 개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주인공 교체와 제작 연기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화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지난 주 고사에서 김씨는 미니 공연까지 하는 등 의욕을 보였는데 안타깝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한편, 김 씨 소속사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가운데 향후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에게 대마를 공급했던 서울 강남의 한 영어학원 강사 이 모(26·여)씨가 마약류 투약자 특별자수기간에 자수하면서 검찰에 검거됐다. 검찰은 이씨를 조사하던 중 서울 강남 일대에서 재미교포 2세 등이 마약을 상습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서, 재미동포 영어학원 원장 C(29·여)씨 등 11명을 구속 기소하고, 가수 김씨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다른 연예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미국인 공급책과 또 다른 마약 투약자 검거에 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연예계에 또 다시 마약 파문이 벌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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