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작곡가’ 강은수 작곡발표회 ‘아버지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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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8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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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강은수의 아홉 번째 작곡 발표회. 1987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연 첫 발표회 이래 매년 주제가 있는 음악회를 개최해 온 작곡가가 올해에는 ‘아버지’를 테마로 한 작품을 공개한다.

2007, 2008년 한국페스티벌 앙상블, 서울 스프링페스티벌의 위촉 작곡가로 주로 기악곡 창작에 몰두했던 강은수는 지난 해 7월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의 위촉으로 예술의전당에서 합창 창작곡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인 작곡가는 주로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곡으로 만들어 ‘일상의 작곡가’로 불린다.

○ 아리 아라리(2008년 작)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곡으로 민요 아리랑을 현대화한 작품.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식이 위촉해 탄생한 작품이다.

○ 살렘에서의 4계(2007년 작)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이 작품은 작곡 동기가 재미있다. 작곡가의 아들이 다니던 살렘 성 기숙학교에서 구성한 연주팀이 현대음악을 들고 콩쿠르에 나가고 싶다고 해 위촉받았다. 처음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들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을 그리며, 이들의 일상을 짧은 에피소드로 노래하고 있다.

○ 조그마한 사랑노래(2010년 작)
대금 독주를 위한 곡. 시인 황동규의 ‘조그마한 사랑노래, 더 조그마한 사랑노래, 더욱 더 조그마한 사랑노래’에 기초해 만들었다.
강은수는 “작곡가를 아내로 맞아 수십 년 동안 밑도 끝도 없는 뒷바라지를 묵묵히 하고 있는 나의 남편을 포함해 젊은 아빠, 중년 아빠, 막 퇴직한 아빠들의 무거운 어깨에 작은 날개를 달아 위로하고 싶었다”라고 작곡 동기를 밝히고 있다.

○ 아버지의 정원(2010년 작)
우리 고유의 장단과 가락에 맞춰 아버지 정원의 사철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 작곡가가 “가야금 병창과 북을 크게 울려 아버지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싶다”라고 말한 곡. ‘사랑으로 천지만물’, ‘봄이 왔네’, ‘아버지 정원의 꽃’, ‘눈아 내려라’, ‘아리랑’ 등 여러 노래가 메들리로 연주된다.

이 밖에도 ‘6070 동요메들리’, ‘가야금 독주를 위한 호연사계’, ‘합창모음곡’ 등 강은수의 감성이 빚어낸 순수 창작곡들이 무대에 올려진다.

3월 11일 7시 30분|남산국악당|문의 스테이지원 02-780-5054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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