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SS501도 카라도 제 손 거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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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7일 07시 00분


■ 10년만에 앨범 데뷔 저스트

드라마 OST의 단골 가수였던 저스트(본명 정성)가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앨범을 내놨다. ‘내 이름은 김삼순’, ‘다모’ 등 주제가로 일본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엑스재팬의 멤버 토시 등 현지 정상급 뮤지션들을 이번 음반에 참여시켰다.
드라마 OST의 단골 가수였던 저스트(본명 정성)가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앨범을 내놨다. ‘내 이름은 김삼순’, ‘다모’ 등 주제가로 일본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엑스재팬의 멤버 토시 등 현지 정상급 뮤지션들을 이번 음반에 참여시켰다.
전공은 가수…아이돌 지도는 부전공
日선 드라마 OST 가수로 이미 데뷔
첫 앨범? 셋방살다 내집장만한 기분


‘남자 서영은’

그에게 애칭을 붙여주자면 이 표현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 낯선 이름이지만, 그동안 참여한 드라마 OST를 꼽아보니 결코 서영은에 뒤지지 않는다. 그의 이름은 저스트(본명 정성).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각별한 일본에서는 그동안 그가 불렀던 드라마 음악들을 모아 ‘저스트 OST 베스트’란 앨범까지 나왔다. 이 음반에 실린 곡들을 살펴보니 MBC ‘내 이름은 김삼순’부터 ‘다모’ 일본판의 주제가 ‘비가’까지 다양하다.

일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저스트는 현지 유명 프로듀서의 소개로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다. 그룹 엑스재팬(X-Japan)의 멤버 토시가 그 주인공. 저스트의 음색에 반한 토시는 직접 노래도 써 선물했다. 저스트의 한국 데뷔 음반에 실린 ‘사랑하는 사람’이 그것으로, 엑스재팬에 열광했던 팬들이라면 ‘반가워할’ 멜로디다.

올해로 데뷔 10년째. 강산이 한번 변한 시간이 흐른 뒤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는 음반인 만큼 의미는 남다르다. 월세와 전세를 전전하다 비로소 내 집을 마련한 기분과도 같은 것. 드라마 OST의 한 트랙에 이름을 올렸다가, 앨범 재킷에 비로소 ‘저스트’를 새기게 된 요즘이 바로 그렇다. 무대에선 신인이지만 가요계에서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이력을 지닌 뮤지션으로 통한다.

저스트가 가진 또 다른 명함은 가수들의 노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는 보컬 트레이너. 그의 손길을 거쳐 간 가수들은 무척 많다. 특히 아이돌 그룹의 보컬 훈련은 그의 전공이나 마찬가지.

“그룹 SS501과 카라의 앨범에 함께 했죠. 또 포커즈의 멤버이자 설운도 선배의 아들인 이유도 제 도움을 받았어요.”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보게 된 단독 앨범을 직접 기획하는 열의도 발휘했다. 엑스재팬의 토시를 비롯해 일본 여가수 미샤(Misia)의 프로듀서인 J. P.(John Paul Lam)도 그의 음반에 참여했다.

저스트는 토시가 준 ‘사랑하는 사람’과 J. P.의 곡을 재편곡해 곧 일본에서도 발표한다. 한국 드라마의 OST 전문 가수로 알려진 그가 이제 자신의 브랜드로 해외에서 첫 발을 내딛게 된 셈이다.

데뷔 앨범의 발매와 함께 ‘장기’였던 드라마 OST를 통해서도 저스트는 탁월한 음색을 뽐내고 있다. 그는 SBS 드라마 ‘제중원’의 엔딩 타이틀곡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를 불렀다.

왜 하필 예명을 ‘그냥’이란 뜻을 지닌 저스트로 지었을까. 그의 대답은 이랬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는 거잖아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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