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카메오’ 없이 무슨 재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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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일 07시 00분


류승범, 여친 위해 ‘파스타’에 등장
‘추노’속 유채영·‘지붕킥’의 이나영
스 타 카메오 뜨는 드라마 필수공식

드라마의 감초, 카메오. 지상파 방송 3사의 주요 드라마에 카메오 열풍이 일고 있다. KBS 2TV 드라마 ‘추노’에는 유채영과 최철호가 우정 출연으로 나섰는가 하면, MBC 드라마 ‘파스타’에는 연인 공효진을 지원하기 위해 류승범이, 같은 방송사의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는 이나영이 카메오로 등장했다.(왼쪽 사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드라마의 감초, 카메오. 지상파 방송 3사의 주요 드라마에 카메오 열풍이 일고 있다. KBS 2TV 드라마 ‘추노’에는 유채영과 최철호가 우정 출연으로 나섰는가 하면, MBC 드라마 ‘파스타’에는 연인 공효진을 지원하기 위해 류승범
이, 같은 방송사의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는 이나영이 카메오로 등장했다.(왼쪽 사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카메오로 출연해 여자친구에게 힘 실어 줘야죠.’

류승범은 최근 여자친구 공효진이 출연 중인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에 카메오로 등장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류승범은 ‘파스타’에서 까칠한 성격의 연예계 ‘톱스타’ 손님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렇듯 요즘 드라마를 보는 색다른 재미 중 하나는 바로 카메오의 열연이다. 현재 드라마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는 거의 매회 카메오가 등장한다.

황현희, 오지헌, 장동민, 김경진 등 개그맨이 등장해 ‘추노’에서 정극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이원종, 유채영, 전세홍, 최철호 등이 드라마의 힘을 실어주었다. 곧 주인공 오지호가 고정 출연중인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도 카메오로 등장한다.

카메오가 드라마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다 보니 웃지 못할 해프닝도 생기고 있다. 연기자들이 자기 출연작과 같은 시간대에 경쟁하는 드라마에 카메오로 나서기도 하는 것이다. ‘추노’에 출연 중인 데니안은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여’)에, ‘아결여’에 출연 중인 최철호는 ‘추노’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두 드라마의 편성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해 촬영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작품이 같은 수목드라마로 편성되면서 본의아니게 양 쪽에 얼굴을 보이는 처지가 됐다.

‘추노’ 못지 않게 카메오 덕을 보는 프로그램은 MBC ‘지붕 뚫고 하이킥’(하이킥)이다. ‘하이킥’은 ‘시트콤의 달인’ 김병욱 PD의 넓은 인맥을 과시하듯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의 출연진을 비롯해 이나영, 허참, 타이거JK 등 시트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스타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경쟁을 방불케 하는 카메오붐이 오히려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카메오가 너무 잦으면 오히려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주요 스토리에 카메오 출연 분량을 신경쓰다 보니 극의 흐름이 이상하게 돼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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