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집중분석]‘파스타’의 꽃미남 노민우 “10살 연상도 OK!”

  • Array
  • 입력 2010년 1월 28일 14시 07분


코멘트
이탈리아 유학파로 레스토랑 \'라스페라\'에서 파스타를 담당하는 요리사. MBC \'파스타\'
이탈리아 유학파로 레스토랑 \'라스페라\'에서 파스타를 담당하는 요리사. MBC \'파스타\'
"사람 사귀는 데 연상연하가 중요한가요? 느낌이 통한다면 나이 차이는 크게 상관 안 해요."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에서 큰 누님 변정수(36)의 애간장을 녹이는 연하의 그 남자, 노민우(24)를 만났다.

노민우는 극 중 주방장 현욱(이선균 분)의 제자인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의 요리사 필립으로 나온다. 일명 '주방계의 아이돌'이다. 드럼을 잘 치고, 여자보다 더 이쁘며, 184㎝의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한다.

평소엔 말이 없지만 어쩌다가 한번 미소를 지으면 여자 손님들이 넋을 잃고 포크를 떨어뜨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요리보다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여성 고객이 몰려든다는 마성의 매력남이다. 서울 강남의 대로변을 오토바이 '두가티'를 타고 질주하는 청담동 명품족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레스토랑 사장의 친누나 김강(변정수)이 그에게 첫눈에 반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극 중 9살 연상의 이혼녀인 변정수는 적극적인 애정공세로 연하의 까칠남 노민우의 마음을 녹일 예정이다.
19일 방송된 ‘파스타’ 6회에서는 김강(변정수)이 주방으로 필립(노민우)을 찾아가 요염한 포즈로 작업을 걸다가 수채 구멍에 하이힐이 빠져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넘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MBC '파스타'
19일 방송된 ‘파스타’ 6회에서는 김강(변정수)이 주방으로 필립(노민우)을 찾아가 요염한 포즈로 작업을 걸다가 수채 구멍에 하이힐이 빠져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넘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MBC '파스타'

▶ "연상의 여인과 연애 해본 적 있어요!"

실제로도 연상녀와 연애를 한 경험이 있을까. 노민우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하곤 웃었다. '몇 살 연상까지 여자로 보이느냐'고 물었더니 "한 10살?"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연기와 실제 생활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요리는 능숙해졌는데 멜로 연기는 이제 막 시작되니까 긴장되고 떨리고 불편하단다.

어찌 보면 그는 연하남 전문 연기자다. 그는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미세스 타운 남편이 죽었다'에서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최송현의 연하 애인으로 출연해 그와 키스신을 찍었다. 메가TV 추리극 '미스터리 형사'에서는 8살 연상의 디자이너 최수린과 오수민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신인 모델 역을 맡았다.

"이제는 능숙해 질만도 한데 항상 새로워요. 감독님들이 저를 보면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나봐요. 이제는 연하남 이미지도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고요."
'라스페라'의 사장의 누나 김강(변정수)은 '꽃미남' 요리사 필립(노민우)을 보고 첫눈에 반해 작업을 건다. MBC '파스타'
'라스페라'의 사장의 누나 김강(변정수)은 '꽃미남' 요리사 필립(노민우)을 보고 첫눈에 반해 작업을 건다. MBC '파스타'

▶ 애교 9단에 요리 실력도 9단

'파스타'에서는 연상녀 킬러에, 바늘로 찌르면 파란 피가 나올 것 같은 냉미남(冷美男)으로 나오지만,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본 노민우는 달랐다.

그는 웃을 때마다 눈 밑 애교 살을 파르르 떠는 귀여운 남자였다. 예쁜 연하 남자 친구 이미지랄까. '실물로 보니 야마삐(야마시타 토모히사. 일본 톱 아이돌)를 닮았다'고 인사를 건네자, 두 손을 모으고 새카만 눈동자를 빛내며 "아이, 정말요~?"라며 뛸 듯이 기뻐했다.

드라마를 위해 배운 파스타 요리 솜씨는 이제는 수준급이란다. 촬영 한 달 전부터 파스타를 조금씩 배워 지금은 5, 6 가지를 쉽게 만들 줄 안다고. 제일 자신 있는 건 크림이 듬뿍 들어간 카르보나라와 올리브유로 만든 알리오 올리오다.

"일본에서 자취 생활을 하면서 오코노미야끼(일본의 해물 부침요리), 된장찌개 정도는 만들어봤어요. 하지만 파스타는 드라마 들어가면서 처음 배웠어요. 지금은 7, 8인분도 거뜬히 만들어요. 집에서 요리 연습을 하면서 버리기 아까워서 식구들을 먹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실력이 늘고 어머니가 여러 친구분들을 초대해서 시식회를 하는 거예요. 잘 만든다고 해서 처음에는 마냥 신났는데, 이제는 너무 자주 만들라고 하니까 돈을 받고 팔까 고민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극 중 유학파 요리사 선우덕(김태호 분), 이지훈(현우)과 노민우를 묶어 '꽃미남 3인방'으로 부른다. 노민우가 연기하는 터프한 성격의 필립과는 달리 선우덕은 넉넉하고 든든한 훈남 맏형, 지훈은 곱슬머리의 귀여운 막내로 아이돌 같은 면모를 보인다. 꽃미남 3인방이 화제가 되면서 세 사람이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드라마 촬영보다 더 힘들었어요. 사실 지훈 역할의 현우 씨가 저보다 형이예요. 그런데 제가 극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촬영 이외의 시간에도 형이 동생 가르치듯 하고, 이것저것 시키게 돼요. 그래서 현우 씨가 '자꾸 형한테 너라고 해라'라고 태클을 건 적도 있어요(하하)."

▶ 비주얼 록 밴드 '트랙스'의 드러머로 활동 시작

노민우는 원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록밴드 '트랙스'의 드럼 연주자로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2004년 7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데뷔한 트랙스는 일본의 전설적인 록밴드 'X-재팬'의 리더 요시키가 앨범 프로듀싱을 맡아 상당한 화제를 뿌렸다. 당시 그는 비주얼 록그룹에 걸맞게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로즈'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2006년 돌연 트랙스를 탈퇴했다. 팬들도 쇼크를 받았지만 노민우 역시 SM이라는 그늘에서 나오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터. 그의 탈퇴 후 트랙스는 예전의 비주얼 록그룹 이미지를 걷어내고 발라드 색채를 강하게 띤 정규앨범 '초우'를 발표했다.

"오히려 탈퇴하기로 결정하자 기분이 홀가분했어요. 사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는데, 제가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과 멤버들이 지향하는 게 달랐기 때문이죠. 각자의 길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냉정하게 결정했어요. 지금은 전 멤버와 연락도 하고 지내고요."

노민우는 트랙스 탈퇴 후 보그걸, 서울 콜렉션 모델 활동을 겸하면서 연기자로 간간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다. 2008년에는 영화 '쌍화점'에 건룡위 무사로 출연했고, 2009년에는 MBC 시트콤 '태희 혜교 지현이', 케이블 채널 tvN의 '미세스 타운 남편이 죽었다', OCN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탈리아 유학파로 레스토랑 '라스페라'에서 파스타를 담당하는 요리사. MBC '파스타'
이탈리아 유학파로 레스토랑 '라스페라'에서 파스타를 담당하는 요리사. MBC '파스타'

▶ "조니 뎁 같은 연기자 되고 파"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 '가위손'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가위 손을 연기한 배우가 할리우드 톱스타 조니 뎁이라는 걸 알고 적잖이 놀랐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조니 뎁의 연기, 그것이 노민우를 사로잡은 매력이었다.

"한 마디로 멋있었어요. 조니 뎁은 기타리스트 출신 배우예요. 음악과 연기를 동시에 하는 사람이니 만큼 가진 색이나 느낌이 여느 배우와는 다르더군요. 제 생각에도 연기와 음악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렇게 쉽게 생각하니까 연기자가 되는 게 어렵지 않았고요."

가장 어려웠던 고비는 영화 '쌍화점'을 찍을 때였다고.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고 움츠러든 적도 있었다. "넌 대체 뭐야!"라는 호통도 들었다. 그러나 쓴 약이 몸에는 좋은 법. 카메라 앞에서 연기자가 어떻게 보여야 하고 어떤 정신으로 촬영에 임해야 하는지를 배운 소중한 기회였다.

연기자가 됐다고 '친정'인 음악을 잊은 것은 아니다. 웃옷을 벗고 터프하게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ce)의 붐 붐 파우(Boom Boom Pow)를 연주하는 그의 동영상은 여전히 인터넷에서 화제다.

"드럼은 13살 무렵부터 독학으로 시작했어요. 팬 서비스 차원에서 UCC(손수제작물)를 만들었고 동생이 인터넷에 올렸죠. 팬들이 재밌어하고 반가워하니까 계속 올리게 되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올릴 생각이에요."

노민우가 앞으로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은 '천재 피아니스트'다. 구체적으로 '말도 잘 못하고 실수투성이지만 피아노 하나만큼은 잘 치는 바보'란다. 음악과 연기는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인 듯했다.

인터뷰 말미에 O₂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남겨 달라고 청하자 눈 밑 애교살이 떨리기 시작했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넘버 4 요리사를 맡은 필립입니다. 극 중 김강 누나가 저에게 첫눈에 반해서 접근하고 있는데 저는 꼼짝 안하고 요리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앞으로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직격인터뷰 = ‘파스타’의 꽃미남 노민우 “10살 연상도 OK!”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