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이다희 “몸매보다 연기로 승부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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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8일 07시 00분


영화 ‘하모니’의 교도관 이다희

슈퍼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다희는 영화 ‘하모니’를 시작으로 201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슈퍼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다희는 영화 ‘하모니’를 시작으로 201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다희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연기자를 꿈꿨다. 학예회에서 연극이라도 하면 무조건 자신이 주인공이어야 했다. “나와 잘 맞는 분야라고 생각했다”는 그녀는 고교 시절 방송된 MBC 드라마 ‘나’와 KBS 1TV ‘신세대보고-어른들은 몰라요’ 등을 보며 연기에 대한 꿈을 구체화했다.

신인 때는 누구나 그랬듯 이다희 역시 “정상의 자리”에 대한 조급한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잠시 하다 그만둘 것도 아니고 배우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천천히 그러나 넓은 보폭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그 길에서 이다희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하모니’(감독 강대규·제작 JK필름)를 만났다. 중견배우 나문희를 비롯해 김윤진, 강예원, 정수영 등 쟁쟁한 연기자 선배들의 틈에서 그녀는 그 “조급한 욕심”의 무상함을 또 다시 깨달았다. 그리고 “순리대로 풀어가는 게 좋다”는 이치 아닌 이치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제각각 아픈 사연을 지닌 여성 교도소 재소자들이 합창단을 꾸려가며 펼치는 이야기 속에서 이다희는 교도관이다. 제법 잘 어울리는 제복에 천사 같은 마음을 지닌 교도관으로 이다희는 과거의 아픔을 노래로 달래고 상채기를 씻어내려는 재소자들의 곁에서 힘이 되어준다. 인터뷰를 하며 가만히 그녀를 보니 이다희는 ‘하모니’ 속 교도관 캐릭터의 선한 눈매를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어렴풋한 여인의 향기도 풍겨났다. 실제로 그녀는 “20대 중반이 되니 여자의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엔 아직 아이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녀는 어린 시절 또래보다 큰 키로 인해 “아이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예쁘다는 말보다 귀엽다는 말이 더 좋다”는 이다희는 “그래서 더욱 ‘난 아이인데, 아이인데’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말일 뿐, 이다희는 아직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연기가 많은 젊은 연기자다. ‘하모니’를 촬영하며 천진한 막내로서 선배들에게 다가가 살가운 우정을 나눴다는 이다희는 심지어 촬영에 지각하는 날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직접 메이크업을 하다보니 그랬다”는 그녀는 “남의 손에 내 얼굴을 맡기면 꼭 트러블이 생기곤 했다”면서 “모니터를 보며 내 얼굴의 장단점을 알게 됐고 그러다보니 메이크업도 직접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모니’에 자신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 유난한 애정을 표한 이다희는 이 영화를 통해 “내 입지를 굳히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폭이 더 넓어지기를 기대한다”는 포부도 커져가고 있다. ‘하모니’를 촬영하며 선배 김윤진 등에게 새롭게 연기를 배우며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여전히 이다희의 가슴에 남은 작은 소망이자 바람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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