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위에 818m 빌딩 어떻게 세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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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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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버즈 두바이의 비밀’ 첨단공법 집중 해부

중동 두바이에 건축 중인 162층의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가 내년 1월 4일 준공식을 열고 마천루 역사를 새로 쓴다. 버즈 두바이의 높이는 818m로 지금까지 최고층 빌딩이었던 대만 타이베이의 TFC타워(2004년 완공, 101층 508m)보다 310m 높다. 사막 위에 이런 초고층 빌딩을 어떻게 세웠을까.

SBS 스페셜은 20일 오후 11시 20분 ‘하늘을 향한 꿈, 버즈 두바이 818m의 비밀’(사진) 편에서 최신 건축 기술의 집합체인 ‘버즈 두바이’를 살펴본다.

두바이가 800m가 넘는 건물을 짓겠다고 했을 때 건축 전문가들은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신성우 한양대 교수(한국초고층건축포럼 회장)는 “새로운 기술이 준비돼 있지 않아 불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토로했다.

전문가의 지적대로 버즈 두바이 건설 과정에서는 난관이 많았다. 건물이 들어설 곳은 사막이어서 지반이 불안정했다. 버즈 두바이는 모래 지층 8m 아래 있는 석회암 지대에 길이 50m의 콘크리트 기둥 194개를 박았다. 촘촘히 박힌 기둥들은 이 건물이 받는 54만 t의 하중을 지탱하게 했다. 향후 50년 동안 2cm의 침하만 있을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견고하다.

사막의 강력한 모래 바람도 문제였다. 초속 40∼50m에 달하는 강력한 바람 때문에 버즈 두바이의 최상층부는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 115cm까지 흔들려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나선형 구조인 건물 외벽은 바람의 힘을 분산시켜 충격을 최소화한다.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여름 폭염에 대비해 복사열을 반사하는 특수 유리도 외벽에 설치했다. 프로그램은 5년의 공사 기간에 50개국 700만 명이 투입됐고, 사용한 철근 길이만 지구 반 바퀴에 달한다는 진기록들도 전한다.

연출 탁재형 PD는 “세계 각국이 초고층 빌딩 건설에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첨단 건축 기술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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