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해운대, 온라인-쌍화점, DVD-과속스캔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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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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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매체별 하반기 흥행 성적

해운대, 온라인-DVD 내년 유통
온라인 X등급, DVD 가족형 강세

올 한 해 최고 흥행영화는 ‘해운대’.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11월 한국 영화산업통계’에 따르면 7월 22일 개봉한 ‘해운대’는 전국 753개 스크린에서 상영해 1131만2470명을 모았다. 하지만 ‘해운대’를 온라인 동영상과 DVD, 비디오로도 많이 봤을까. 이 영화는 아직 DVD, 비디오를 비롯해 온라인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지 않은 상태다. 이 영화의 경우 극장에서 상영이 끝난 뒤 다른 매체로 유통되는 기간인 ‘홀드백(Hold Back)’이 길어지며 내년 2월경 DVD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같은 영화라 하더라도 유통 채널에 따라 극장 관람객 수, 온라인 다운로드, DVD 및 비디오 대여 횟수는 조금씩 달랐다. 7월부터 11월까지 하반기 영화의 세 가지 흥행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 온라인에선 ‘쌍화점’과 ‘미인도’가 강자

동영상 포털서비스 업체인 ‘곰TV’에 따르면 하반기(7∼11월) 유료 다운로드 횟수 순위는 ‘쌍화점’ ‘국가대표(완결판)’ ‘오감도’ ‘킹콩을 들다’ ‘노잉’ ‘7급 공무원’ ‘차우’ ‘인사동 스캔들’ ‘차우 고화질 버전’ ‘국가대표(감독판)’ 순이었다. 이 순위는 곰TV에서 합법적으로 3500원에 거래되는 영화의 다운로드 횟수를 집계한 것. 곰TV는 웹하드 업체를 제외하고 합법적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 중 국내 최대 규모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해 12월 30일 개봉한 ‘쌍화점’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국가대표’는 감독판과 완결판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눠 집계됐지만 이 수치를 다 합쳐도 ‘쌍화점’에 못 미친다는 게 곰TV 측의 설명이다. ‘쌍화점’은 고려시대 왕과 그 호위무사의 동성애를 그렸으며 조인성의 파격 노출로 329만1708명을 모았다. 곰TV 김정진 운영2팀장은 “온라인 다운로드 순위는 극장 흥행 순위와 비례하는 편이지만 간혹 ‘쌍화점’ ‘오감도’ 등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들의 이용률이 예외적으로 높게 나타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인 ‘씨네21i’도 한 해 동안 다운로드 횟수가 가장 높은 영화로 ‘미인도’ ‘쌍화점’ ‘추격자’ 등을 꼽았다.

○ DVD 비디오 대여횟수 1위는 ‘과속스캔들’

DVD 대여 횟수는 ‘과속스캔들’이 가장 많았다. 전국 150개 대여 업체가 가입한 좋은비디오숍 경영자들의 모임 ‘으뜸과 버금’이 7월 첫째 주부터 11월 마지막 주까지 대여 횟수를 집계한 결과 ‘과속스캔들’ ‘7급공무원’ ‘노잉’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작전’ ‘그림자살인’ ‘거북이 달린다’ ‘작전명 발키리’ ‘인사동 스캔들’ 순이었다.

비디오 대여 횟수는 ‘과속스캔들’ ‘7급 공무원’이 1, 2위를 차지하며 DVD 대여 횟수와 비슷했다. 이어 ‘작전’ ‘적벽대전 2부: 최후의 결전’ ‘차우’ ‘거북이 달린다’ ‘퍼블릭에너미’ ‘적벽대전 1부’ ‘엽문’ ‘노잉’이 3∼10위를 차지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영화 외에 액션 재난 사극 등이 주를 이뤘고, 마이클 만 감독의 정통 갱스터 영화 ‘퍼블릭에너미’나 리샤오룽(李小龍)의 사부인 예원(葉問)의 일대기를 그린 무술 영화 ‘엽문’ 등 극장에서 흥행에 실패한 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으뜸과 버금’의 문주일 회장은 “대대적으로 홍보되지 못한 영화 중에서 작품성이 보증된 외화나 집단 관람보다 혼자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액션 장르가 최근 비디오 대여점에서 많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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