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잡는 한류스타들…왜? “노래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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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07시 00분


송승헌 해외 조준 내년 2월 미니음반 계획
박신양도 새 음반…이준기는 이미 콘서트도
류시원·박용하 ‘가수 변신’ 日서 성공 영향
“해외 무대…이제는 ‘멀티 엔터’가 키워드죠”

해외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스타들의 전략은 음반 발표에서 시작된다.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벌인 이준기와 내년 2∼3월 음반 발매를 목표로 내건 송승헌. 이미 일본에서 앨범을 낸 박신양.(맨 위부터) 스포츠동아DB
해외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스타들의 전략은 음반 발표에서 시작된다.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벌인 이준기와 내년 2∼3월 음반 발매를 목표로 내건 송승헌. 이미 일본에서 앨범을 낸 박신양.(맨 위부터) 스포츠동아DB

해외 무대로 눈을 돌린 스타들의 선택은 ‘멀티 엔터테이너’다. 이를 위한 특효약으로 음반 출시가 각광받고 있다.

한류스타 송승헌은 요즘 내년 2∼3월을 목표로 음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송승헌은 기존 히트곡의 리메이크나 드라마 주제곡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니음반 형식의 앨범 발표를 추진하고 있어 연예계의 관심을 모은다.

송승헌은 이를 위해 최근 유명 작곡가들에게 직접 곡을 의뢰하고 있다. 특히 그가 곡을 부탁한 작곡가들 가운데는 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대중음악 전문가 외에 영화음악 등 영상음악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음악가도 포함됐다. 따라서 송승헌의 음반은 단순히 가요계 진출이 아닌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할 프로모션의 일환이란 게 연예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음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송승헌의 음반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 활동을 위한 이벤트로 알고 있다”며 “연기활동도 중요하지만 음반 발표에 대한 송승헌 본인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송승헌의 음반 출시는 최근 한류스타들을 중심으로 퍼지는 새로운 멀티 엔터테이너 경향과도 맞물린다. 송승헌보다 앞서 이미 이준기, 박신양이 음반을 발표하고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준기는 음반을 출시한 이후 아시아 투어 콘서트까지 벌였다. 4월 미니음반 ‘제이스타일’을 발표한 그는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대만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총 3만2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준기가 이렇게 연기자로는 이례적으로 아시아 투어 수준의 대규모 콘서트까지 열 수 있던 것은 음반의 역할이 컸다. 이준기는 “TV나 영화에서 연기로 보여주는 이미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하며 음반을 통해 해외 활동의 폭을 넓힐 뜻을 밝힌 바 있다.

박신양 역시 일본에서 연기자보다 가수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만큼 음반 활동에 적극적이다. 그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 출연 직후인 2005년 일본에서 첫 번째 정규 음반 ‘연인’을 발표했고, 내년 현지에서 새 싱글을 발표할 계획. 박신양은 그동안 작곡가 박근철로부터 꾸준한 보컬 트레이닝까지 받아 수준급 가창력을 갖췄다.

최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멀티 엔터테인너 바람은 류시원과 박용하의 성공 사례에 따른 새로운 움직임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드라마를 통해 쌓은 지명도를 발판으로 가수로 나서 일본 오리콘 차트를 석권하며 지금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일본 연예계가 가수와 배우들이 자기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각각 연기나 노래 등 다른 분야 활동을 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그 특성을 공략한 전략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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