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달콤한 인생’ 배다른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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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7시 00분


이야기구성 인물 설정 ‘닮은꼴’ 이병헌·김영철등 배역도 흡사
‘판박이’ 두작품 비교재미 ‘솔솔’

영화 ‘달콤한 인생’에 이어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도 똑같이 대립하는 관계로 등장하는 이병헌(위)과 김영철(아래). 스포츠동아 DB
영화 ‘달콤한 인생’에 이어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도 똑같이 대립하는 관계로 등장하는 이병헌(위)과 김영철(아래). 스포츠동아 DB
‘아이리스’ 안에 ‘달콤한 인생’이 있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의 이야기 구성과 인물 설정이 영화 ‘달콤한 인생’과 흡사해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등장하는 배우들까지 설정이 닮아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달콤한 인생’은 2005년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액션 느와르다. 주인공은 ‘아이리스’와 같은 이병헌. 영화에서 그와 대적하는 인물 역시 드라마와 같은 김영철이다. 영화에서 드라마로 이어진 두 배우의 재회는 방송 초부터 관심이 쏠렸다. 게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둘의 관계가 영화 속 상황과 비슷하게 진행돼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화에서 이병헌은 보스에게 배신당해 죽음의 위기에 처하는 조직원으로, 김영철은 그의 보스로 출연했다. 이런 구도는 ‘아이리스’(극본 김현준·연출 김규태)에서도 반복된다. 국가안전국 소속 요원 이병헌이 조직을 이끄는 부국장인 김영철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결국 이병헌이 김영철을 복수의 상대로 지목하는 설정도 영화와 드라마의 공통점이다.

‘아이리스’ 제작관계자는 “김영철이 맡은 백산 부국장 역할은 극의 갈등을 조장하는 특별한 인물”이라며 “적역의 연기자를 찾다가 가장 늦게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과 조화를 이뤘던 김영철의 모습이 드라마 캐스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아이리스’와 ‘달콤한 인생’의 비슷한 모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병헌을 쫓는 킬러가 두 편 모두 등장하고, 이 킬러 역을 가수 출신 연기자가 맡았다. 영화에서는 신화 출신의 에릭이, 드라마에서는 그룹 빅뱅의 멤버 탑이다.

이제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탄 ‘아이리스’를 지켜보는 시청자와 제작진의 관심사는 대략 두 가지로 모인다.

과연 영화에서처럼 이병헌이 킬러에게 죽임을 당할지, 또 시청률이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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