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 그룹? 하하하! 맞아요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7시 00분


여성보컬 그룹 ‘레이디컬렉션’데뷔 쓴맛 본 3인방 의기투합, 빅마마 같은 파워…영광이죠

빅마마를 잇는 여성 보컬그룹을 선언한 레이디컬렉션의 앨리 JC 세이(왼쪽부터). 이들은 “롤모델은 팝그룹 데스니티스 차일드”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양회성 기자|yohan@donga.com
빅마마를 잇는 여성 보컬그룹을 선언한 레이디컬렉션의 앨리 JC 세이(왼쪽부터). 이들은 “롤모델은 팝그룹 데스니티스 차일드”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양회성 기자|yohan@donga.com
레이디컬렉션은 2003년 빅마마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파워 넘치는 여성 보컬그룹이다. 17일 첫 데뷔 음반을 낸 새내기 그룹이지만 멤버들의 얼굴은 음악 팬에게 낯익다.

JC, 세이, 앨리 세 멤버는 2007년 각자 솔로 음반을 냈던 경력을 갖고 있다. 맏언니 JC(본명 김지은)는 YG 엔터테인먼트에서 ‘지은’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음반을 발표했다. 세이(본명 이수영) 역시 같은 해 데뷔했다.

앨리(본명 김수정)는 ‘애인’이란 예명으로 데뷔했지만 이른바 ‘얼굴 없는 가수’ 콘셉트여서 탤런트 서단비가 대신 방송에 모습을 보였다.

세 사람은 데뷔 앨범이 호응을 얻지 못해 좌절을 맛본 아픔도 같이 같고 있다. 레이디컬렉션은 솔로로 나섰다가 좌절했던 가수들이 절치부심해 결성한 팀이다. 그래서 일부 가요관계자들은 이들을 가리켜 ‘패자부활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패자부활이란 말, 동의하죠. 그러나 솔로 경험도 했고, 그때 실패도 겪어 이제는 성공의 확률이 더 높아요.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 세 사람이 뭉쳤으니 무대에서 떠는 일도 없고 자신만만해요. 우린 성공할 때까지 실패할 겁니다.”(JC)

JC는 공백 기간 동안 등산으로 몸을 가꿨고, 세이는 일본어능력시험 JLPT 1급을 따기도 했다.

레이디컬렉션을 가창력을 앞세우는 여성그룹이어서 자극적인 춤과 음악으로 어필하는 걸그룹과 다르다. “걸그룹들은 춤을 보여줘야 하는 음악을 하기 때문에 패션에 신경을 쏟죠. 저희는 보컬의 화려함과 노래의 감성적인 멜로디가 강점이에요. 셋 다 메인보컬이어서 서로 싸우듯이 노래를 주고받아 버라이어티하고 지루하지 않을 겁니다.”(JC)

빅마마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에는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롤모델은 데스티니스 차일드다. 실력은 그들을 따라가지 못해도 우리 역시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성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각기 다른 매력의 가진 세 여성의 모임’이란 의미의 레이디컬렉션은 각자의 모두 목소리도, 스타일도 다르다. 화음보다는 멤버 개인의 개성을 중시한다. 흑인음악을 추구하는 JC는 이미 ‘소름 돋는 가창력’이란 별칭을 얻었고, 세이는 팝발라드 스타일이다. 앨리는 펑키와 재즈, 퓨전음악에 능하다. 데뷔음반에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5곡을 담았다. 타이틀곡 ‘아는 오빠’는 팝발라드이고, ‘훔쳐보기-슬픈 말’은 미디엄 템포 R&B곡이다. ‘포커 페이스’ 시원스런 샤우팅 창법이 돋보이며, ‘레이디쉬’는 아카펠라와 라이브 애드리브가 신선함을 준다. ‘그 누구보다’는 모던록이 가미된 미디엄 발라드곡이다.

“그룹이 되니 좋아요. 심심하지도 않고 같이 활동하는 친구가 있어 좋아요. 찜질방도 같이 다니고 숙소생활을 함께 하니 예전에는 몰랐던 작은 것들이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세이)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