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연평대전’ 스크린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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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7시 00분


곽경택 감독, 3D 블록버스터 제작…보수단체서도 내년 개봉 목표 준비

곽경택 감독. 사진제공|진인사필름
곽경택 감독. 사진제공|진인사필름
‘친구’와 ‘태풍’의 곽경택 감독이 2002 년 ‘제2차 연평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다.

투자배급사 아이엠픽쳐스는 28일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남북간 해상 무력충돌 사건인 제2차 연평해전을 그리는 ‘아름다운 우리’(가제)를 제작한다”면서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우리’는 3D 입체영상으로 제작되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내년 3월 크랭크인,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다.

제2차 연평대전은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이 남한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기습공격하면서 벌어진 해상전투. 치열한 교전 끝에 참수리 357호의 정장 윤영하 소령 등 모두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제작진은 자료 조사와 함께 시나리오 개발 및 해군 당국, 전사자 유족들과 면밀한 논의를 거쳐 제작에 착수하게 됐다. 곽경택 감독은 “그날 스러져간 젊은 청춘들의 죽음이 지닌 의미와 살아남은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될 희생의 가치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같은 소재의 이야기를 그리는 1∼2편의 다른 영화가 기획 중이어서 향후 ‘소재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작을 공식선언한 영화로는 보수단체인 방송개혁시민연대와 제작사 서울무비웍스 등이 준비 중인 ‘연평해전’(가제)이 있다.

이들은 29일 오후 제작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연평해전’은 ‘튜브’의 백운학 감독 연출로 연말 촬영을 시작, 내년 5월 개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아름다운 우리’의 한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면서 “특히 전사자 유족 및 해군 당국과 협의를 거쳐 제작 협조를 얻어낸 상황이다”고 밝혔다.

반면 ‘연평해전’의 제작사 서울무비웍스의 한 관계자는 “제작 방향은 어차피 다를 것이다”면서 “역사적 사실과 시대의 아픔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낸다면 반가운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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