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거장들의 발길 PIFF 업그레이드 실감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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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결산

아시아권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가 마지막 일정을 남겨뒀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6일 박상민과 김혜선이 진행하는 폐막식과 폐막작 ‘바람의 소리’ 상영을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영화제는 예년 못지않은 많은 관객과 국내외 톱스타급 배우와 감독들의 대규모 참가, 역대 최다 상영작 등으로 아시아권 최대 영화제의 면모를 과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타…스타…스타 그리고 관객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역대 최다 상영작(70개국 355편)이라는 규모에 걸맞게 최대 규모의 국내외 게스트들이 참여했다.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동건과 고두심 등을 비롯해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이병헌, 조시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트란 안 홍 감독 등 국내외 톱스타들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여기에 안성기, 박중훈, 김윤진, 정우성, 김윤석, 설경구, 하지원, 엄정화 등 200여명의 국내 배우와 코스타 가브라스, 브라이언 싱어 감독 등 거장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감독들이 본격 참여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영작 유료 관객은 지난해 19만8000여명과 비슷하거나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참관객까지 포함하면 예년보다 많은 수치이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우려한대로 신종플루의 여파가 미쳤다”고 말했다.

○영화와 영화를 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안필름마켓을 비롯한 다양한 무대로 영화 제작진과 투자 및 배급사를 연결해주는 교량 역할을 해왔다. 또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젊은 프로듀서 등에게도 실질적인 제작의 기회를 주는 데 기여해왔다.

아시안필름마켓은 75개 영화 제작 및 투자배급사가 참여해 그 규모를 키워갔다. 이명세, 봉준호, 허진호 감독을 비롯한 아시아권 감독의 신규 프로젝트를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PPP(부산프로모션플랜)도 500여회의 만남을 이어갔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의 신규 프로젝트 피칭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온라인 마켓 스크리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유럽의 프로듀서 교육기관인 EAVE와 손을 잡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시아 및 유럽 프로듀서 워크숍을 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프리카 등 생소한 지역의 영화를 소개하고 비아시아권 경쟁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래시 포워드 부문을 신설해 영화제의 외연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 자체보다 스타급 배우들에 집중되는 관객의 시선을 좀 더 효과적으로 영화에 분산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는다. 또 특별한 화제작이 없다는 점도 영화제의 다양한 면모를 과시하는 데 필수적이란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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