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스크린 부활’ 섬뜩한 아이러니 3가지

  • 입력 2009년 9월 24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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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故 장자연, 생전 활동 모습
○ 배우 지망생역할 ○ 강도높은 애정신 ○ 스스로 목숨 끊어

‘그녀의 마지막 역할도 배우 지망생.’

이 정도면 지독한 아이러니라고 해야 할까. 2009년 연예계에 큰 충격을 주고 세상을 떠난 고 장자연이 스크린을 통해 부활한다. 개봉을 앞두고 23일 예고편을 공개한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감독 정승구)가 그녀의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장자연이 이 영화에서 맡은 인물은 공교롭게도 배우 지망생. 자신의 죽음을 통해 연예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질문을 던지고, 아직 그 답을 온전히 듣지 못한 그녀의 삶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다.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측은 23일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볼 수 있는 성인용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장자연은 꽤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한다. 특히 예고편부터 강도 높은 애정신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의 남자주인공이자 극중 그녀의 상대역인 조동혁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두 번에 걸쳐 과감한 영상으로 등장한다.

첫 등장 때는 침대 위에서 두 남녀는 ‘역할극’을 연상케 하듯 방독면을 쓰고 있었으며, 두 번째 신에서는 장대비가 내리는 야외에 세워진 차안에서 뜨거운 연기를 펼쳤다.

농도 짙은 애정신과 함께 그녀가 배우 지망생으로 등장하는 것은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고 장자연이 극중에서 배우지망생인 것을 확인하면서 “이에 얽힌 구체적인 상황이나 묘사는 설명하기 곤란하다”고 밝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펜트하우스 코끼리’에서 장자연은 현실의 삶과 비슷한 상황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녀는 영화에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생을 마감했다.

세 남자의 은밀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에는 조동혁 외에도 장혁, 이상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한때 고 장자연의 유작으로 올 초부터 관객들에게 회자됐던 이 영화는 지난 해 말 촬영이 완료돼, 오랜 후반 작업을 거쳐 11월 개봉될 예정이다.

이 영화 촬영 이후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고 장자연은 3월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그녀의 유작은 ‘펜트하우스 코끼리’ 외에 10월 개봉을 앞둔 영화 ‘정승필 실종사건’이 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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