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도시락 팬심 스타 감동 두배로

  • 입력 2009년 9월 15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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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치킨 삼계탕 출장뷔페까지…스타팬클럽들 적극적 애정공세

“우리 스타와 관련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14일 오전, 중년의 여성 두 명이 두 손 가득 선물보따리를 들고 스포츠동아 편집국을 찾아왔다. 이들은 이민호의 팬클럽인 ‘마이클럽 마음愛 민호’의 회원들. 10,20대들의 젊은 팬들이 아닌 100여명의 아주머니들로만 이루어진 ‘누나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우리 민호를 잘 부탁한다. 이민호를 아껴주는 분들에게 전달하는 소박한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떡과 빵 등 간식거리와 액세서리 등이 듬뿍 들어있는 선물을 건네고 돌아갔다. 이민호 팬들은 이달 초부터 10일까지 총 500만원이 넘는 회비를 모아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요즘 이처럼 팬클럽 회원들끼리 회비를 갹출해 스타들의 관계자들까지 ‘먹여 살리고’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연예계에서 드문 모습이 아니다.

○떡, 과일 등 간식에 출장 뷔페까지

우선 선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요깃거리로 떡, 샌드위치, 빵, 과일, 치킨 등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간식거리에서 최근에는 한 끼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도시락, 삼계탕, 심지어 출장 뷔페까지 동원해 스타와 관계자들을 챙긴다.

최근 MBC ‘선덕여왕’에 출연하고 있는 엄태웅의 팬들은 통닭 150마리, 수박화채, 음료수 등을 냉동차까지 동원해서 촬영현장에 가져와 드라마 제작진에게 돌렸다.

MBC ‘맨땅의 헤딩’의 유노윤호, KBS 2TV ‘아가씨를 부탁해’ 윤상현, 정일우, SBS ‘드림’의 김범 등의 팬클럽도 각각의 제작진에게 “여름철에 고생한다”며 삼계탕 100-150인분씩 준비해 대접했다. 특히 이서진의 팬클럽은 MBC 드라마 ‘혼’의 양주 세트장을 찾아올 때 100인분의 출장 뷔페를 준비해 ‘통 크게’ 대접했다.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 옷은 기본 선물

팬들이 선물하는 액세서리는 촬영장에서 가장 필요한 소품들로 계절에 맞게 준비한다. 겨울에는 스타들의 얼굴과 이름을 새겨 손 난로, 목도리, 장갑 등을 선물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물티슈, 부채, 티셔츠도 나눠준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 액정 클리너, 열쇠고리, 손 세정제, 핸드크림 등은 빼놓지 않고 꼭 챙기는 기본 품목이 됐다.

과거 공연장에서 풍선을 흔들며 스타들을 응원하는 것이 전부로 여겨졌던 팬클럽의 문화가 이제는 조직적이며 적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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