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살 부산영화제, 볼만한 스타-감독-작품 꽉 찼네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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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위)와 폐막작 ‘바람의 소리’. 장진 감독의 영화 ‘굿모닝…’은 임기 말년에 로또에 당첨된 대통령,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 약해지는 젊은 대통령,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다. 대만 출신 천쿼푸 감독의 영화 ‘바람의 소리’는 1942년 중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물. 일본군 정보부 장교와 중국 정부요원 5명의 숨 막히는 심리전을 그렸다. 사진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위)와 폐막작 ‘바람의 소리’. 장진 감독의 영화 ‘굿모닝…’은 임기 말년에 로또에 당첨된 대통령,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 약해지는 젊은 대통령,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다. 대만 출신 천쿼푸 감독의 영화 ‘바람의 소리’는 1942년 중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물. 일본군 정보부 장교와 중국 정부요원 5명의 숨 막히는 심리전을 그렸다. 사진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 역대 최다 70개국 355편 내달 8~16일

美배우 조시 하트넷 첫 방한
아프리카 지역 수작도 소개
故장진영 회고전도 열려

올해 14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3년 만에 개막작으로 한국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내세웠다. 박찬옥 김태식 김동원 감독 등 데뷔작 이래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은 감독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70개국에서 건너온 355편이 상영된다. 작품 수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예산도 지난해에 10억 원이 추가돼 99억5000만 원이 들었다. 행사는 영화 ‘해운대’로 더 익숙해진 부산 해운대 야외 상영장을 비롯해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6개 극장에서 10월 8∼16일 열린다.

▽부산을 찾는 스타=베트남 출신 쩐안훙 감독의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조시 하트넷이 처음 한국을 찾는다. ‘진주만’ ‘블랙호크다운’ ‘씬 시티’ 등에 출연한 하트넷은 이 영화에서 이병헌, 일본배우 기무라 다쿠야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이었던 영국 배우 틸다 스윈턴과 한국계 할리우드 여배우 문 블러드 굿도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 ‘쉘 위 댄스’로 한국에서 잘 알려진 일본 배우 야쿠쇼 고지는 ‘두꺼비 기름’의 감독 자격으로 참석한다. 한국 배우로는 장동건 이병헌 고두심을 비롯해 태국 단편영화 ‘푸켓’에 출연한 임수정 등이 참석한다. 최근 위암으로 별세한 배우 장진영의 회고전도 열린다.

▽주목할 만한 감독=올해 영화제는 홍콩 영화감독 조니 토에 주목한다. 25년간 홍콩을 배경으로 도시 무협 영화를 만들어온 그의 특별전 ‘도시무협, 조니 토의 영화세계’가 열린다. 데뷔작 ‘기묘한 사건’을 비롯해 저우룬파(周潤發)가 출연한 누아르 영화 ‘우견아랑’, 류더화(劉德華)가 주연하고 조니 토가 제작한 ‘천장지구’ 등 10편을 볼 수 있다. 사후 30주기를 맞은 하길종 감독의 특별전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재학 시절 졸업영화로 만든 ‘병사의 제전’이 상영된다. 올해 타계한 유현목 감독의 추모전도 마련해 ‘오발탄’ ‘순교자’ ‘분례기’ 등을 선보인다. 한편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베티블루’ ‘디바’의 감독 장 자크 베넥스를 비롯해 브라이언 싱어(미국), 자장커(賈樟柯·중국) 차이밍량(대만) 쩐안훙 감독 등이 부산을 찾는다.

▽눈여겨볼 작품=개막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4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장동건이 장진 감독과 손잡은 코미디 영화로 세 명의 대통령 이야기를 그렸다.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이 만든 ‘파주’를 비롯해 ‘싱글즈’를 만든 권칠인 감독의 ‘러브홀릭’, 임우성 감독의 첫 장편 ‘채식주의자’, 박철웅 감독의 ‘특별시 사람들’ 등도 부산에서 처음 공개된다. 50대 노총각과 20대 여대생의 경쾌한 로맨스 ‘페어 러브’는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으로 신연식 감독 작품. 안성기와 이하나가 26세 차이의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아시아 영화 두 편을 추천했다. 중국의 신예 감독 리우제의 ‘판결’은 신장암에 걸린 남자와 사형수의 이야기. 사형수는 신장 기증에 동의하지만 어느 날 재판관이 사형 판결을 뒤집자 고민에 빠진다. 김 프로그래머는 “낯설고 강한 소재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빚어낸 수작”이라고 평했다. 타지키스탄이 18년 만에 자국의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내놓은 장편 ‘윗마을 아랫마을, 그리고 국경선’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또 아프리카 지역의 수작들을 소개한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유쾌한 러브스토리 ‘카메룬의 사랑’을 추천작으로 꼽았다. 1688-3010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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