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 시청률도 하이킥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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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는 오현경, 이순재, 김자옥, 정보석(왼쪽부터). 사진 제공 MBC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는 오현경, 이순재, 김자옥, 정보석(왼쪽부터). 사진 제공 MBC
첫 방송 시청률 13.4% ‘순조’… 시청자 반응은 엇갈려

7일 첫 회가 방송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월∼금 오후 7시 45분)이 시청률 13.4%(TNS미디어코리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은 2006∼2007년 20%를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던 ‘거침없이 하이킥’의 후속 작품. 전작 연출자인 김병욱 김영기 PD가 연출을 맡았다. 두 작품은 이순재가 다시 출연하는 것 외에는 출연진과 줄거리가 다르다.

첫 회에서는 주인공의 캐릭터 묘사에 치중했다. ‘순풍 산부인과’ ‘LA아리랑’ 등을 연출한 김병욱 PD의 시트콤은 특정 캐릭터를 지닌 주인공들이 겪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묘사하면서 허를 찌르는 웃음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시트콤 출연이 처음인 배우 정보석은 그동안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역을 맡았다. 그는 보고 있던 신문을 장인이 갑자기 빼앗아가도 아무 말 못하고, 딸과 아내에게 무시당하고, 요구르트 값 계산도 제대로 못 하는 등 무력한 40대 가장으로 등장한다. 정보석의 아내인 오현경은 털털한 성격의 고교 체육교사로 나오며, 장인 이순재는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사장 역을 맡았다. 이순재는 고등학교 교감인 김자옥과 비밀 연애를 한다.

신세경과 서신애는 아버지가 진 빚 변제를 독촉하는 빚쟁이들을 피해 산 속에 숨어살다가 서울로 도망쳐 이순재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시작한다. 첫 회에는 산골에서 살아 온 서신애가 생전 처음 본 콜라 맛에 감동하는 장면이 나왔다. ‘지붕 뚫고…’는 서신애의 눈으로 본 현대문명의 양면성을 그릴 예정이다.

첫 회가 나간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는 “시트콤과 드라마가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진화된 시트콤’의 느낌이었다”(박미연), “캐릭터가 산뜻하다”(노미나) 등 호평이 있었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에선 서민적인 배경을 에피소드로 했는데 이번엔 그런 게 사라져 아쉽다”(장인규)는 반응도 있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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