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찾는 사람들’ 웃음 찾을까

  • 입력 2009년 9월 3일 02시 54분


심성민PD-박승대 작가 재결합… 옛 명성 회복 각오다져

SBS의 간판 개그 프로그램인 ‘웃음을 찾는 사람들’(목 오후 11시 15분)이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웃찾사’는 ‘택아’ ‘행님아∼’ ‘만사마’ 등 인기 코너가 방영된 2005년 1월 전국 기준 28.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5% 내외까지 시청률이 떨어지자 지난달 대규모의 개편을 했다. 5년 전 ‘웃찾사’ 전성기를 이끌던 심성민 PD와 개그맨 출신의 박승대 기획 작가가 다시 손을 잡고 10여 개의 새 코너를 선보였다. 박 작가는 “11월까지 시청률 12%를 기록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웃찾사’는 지난달 13일 개편 첫 방송에서 시청률 5.8%(AGB 닐슨미디어)를 기록했다. 두 번째인 27일 방송에서는 4.8%로 떨어졌다. 개편 초기 시청률은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심 PD는 “그동안 ‘웃찾사’란 브랜드 가치가 많이 떨어져 시청자의 신뢰도도 예전보다 훨씬 부족한 것 같다”며 “새 코너가 웃음을 주기 위해 시청자의 눈에 익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 코너 중에서는 영화 ‘워낭소리’를 패러디한 ‘암소소리’(사진)가 눈길을 끈다. 개그맨 박영재가 말 못하는 ‘암소’로 출연해 동네 꼬마들(김범준, 김영)의 짓궂은 장난을 임기응변으로 넘긴다. ‘마이파더’는 아들 역을 하박으로 교체한 뒤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버지(김진곤)가 난처한 상황에 빠질 때 내뱉는 ‘음마, ∼한 겨’는 호응을 받는 멘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복귀한 ‘만사마’ 정만호와 윤성한이 출연하는 ‘뻐꾸기 브라더스’는 만담 형식의 말장난 개그에 그쳤고, 지난달 27일 방송에서는 윤성한이 “뭐 잘했다고 쳐 웃고 난리예요”라는 과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오봉이’의 한승훈은 기존 인기 코너였던 ‘웅이 아버지’에서의 여성 캐릭터를 재탕하는 데 그쳤다.

심 PD는 “돌아온 개그맨들이 고향인 웃찾사를 아직 낯설어한다”면서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다음 주 해병대 캠프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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