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 퀴즈’ 후계자는 ‘대통 퀴즈’

  • 입력 2009년 9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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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요구로 새코너 마련… 형식 비슷 등장인물만 달라

MBC 표준FM(95.9MHz)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오후 8시 10분·사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지난달 19일 폐지한 ‘3김 퀴즈’ 후속으로 지난달 31일 ‘대통 퀴즈’를 시작했다.

‘3김 퀴즈’는 진행자 최양락과 게스트 배칠수가 정치인 ‘3김’ 목소리 흉내를 내며 문제를 푸는 시사 풍자 프로그램으로 2002년 4월부터 이어진 장수 코너. ‘3김’은 언제나 답을 맞히는 데 실패해 정답은 청취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최양락의…’는 ‘3김 퀴즈’ 인기에 힘입어 올 7월 라디오 프로그램 가운데 처음으로 홈페이지 게시글이 300만 건을 넘었다.

연출을 맡은 주승규 PD는 “‘3김 퀴즈’ 폐지 이후 비슷한 코너를 다시 시작해달라는 청취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아 지난달 31일부터 새 코너를 시작했다”며 “새 코너 ‘대통 퀴즈’는 ‘3김 퀴즈’와 진행 형식은 유사하고 등장인물만 다르다”고 설명했다. 코너 이름은 ‘전현직 대통령’과 ‘운수대통’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첫날엔 이명박 대통령(MB), 김영삼 전 대통령(YS), 전두환 전 대통령(DH)이 등장해 티격태격하며 문제를 풀었다. 진행자가 “가을 하면 코스모스도 생각나고 귀뚜라미도 생각나고 이것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릴 때 많이 잡으러 다녔고, ○○○ 날아다니다 장다리꽃에 앉았다는 동요도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라고 물었다. YS가 “증답! 벌레!”라고 했으나 “땡!” 소리가 울렸다. DH는 “본인이 정답할 거야. 잘 알아. 정답 곤충!”이라고 했다가 틀렸고 MB는 “제가 뭐 정답 하겠습니다.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정답 민심?”이라고 했으나 역시 틀렸다. 정답은 ‘잠자리’였다. 이날 휴대전화 문자와 인터넷 게시판에 정답을 올린 시청자 중 추첨으로 4명을 뽑아 음식점 쿠폰, 치킨 구입권 등을 나눠줬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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