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상처를 치유하는 신비의 음악 ‘어쿠스틱카페’

  • 입력 2009년 9월 1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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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죽기 전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은?

어쿠스틱카페가 정답이다. 대표곡 ‘라스트 카니발’로 수 년 간 싸이월드, 멜론 등 국내 음악사이트 뉴에이지 차트 상위권에 머물렀던 저력의 팀.

조용하지만 폭발적인 파워를 감춘 어쿠스틱카페는 일본이 자랑하는 뉴에이지 연주그룹이다. 사람의 마음을 씻고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이다.

어쿠스틱카페의 중심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츠루노리히로가 놓여 있다. 멤버들은 딱히 고정돼 있지 않다. 1990년 출범 당시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 첼리스트 마에다 요시히코와 함께 했지만,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유리 히라누마(피아노), 가라사와 아야코(첼로)가 어쿠스틱카페의 일원으로 온다.

츠루노리히로의 음악은 몽환적 열정을 지녔다. 그의 섬세한 서정은 우리들이 잊고 있었던 눈물을 조금씩 끄집어내지만 조금도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한바탕 듣고 나면 가슴 속에 맺힌 무언가가 툭 하고 터져나가는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이들의 두 번째 내한공연. 지난 3월 호암아트홀에서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우며 어쿠스틱카페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3년 만에 음반도 냈다. 타이틀은 ‘For Your Tear’.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됐고, 이번 연주회는 일본보다 앞선다. 즉, 한국의 팬들이 일본 팬보다 먼저 이들의 음반 수록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어떤 곡을 연주하든, 공간을 따뜻한 온기로 채우는 어쿠스틱카페만의 신비한 음악. 일상에서 베인 마음의 생채기를 지혈하고 메워주는 고마운 음악이다.

9월6일 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문의 02-338-3513

2만원-10만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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