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 스토커? …‘최진실 유골’ 점점 미궁속으로

  • 입력 2009년 8월 20일 08시 02분


고 최진실 유골함 도난 사건이 점차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과거 최진실을 10년간 쫓아다닌 스토커가 있었다는 유족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것을 기대한 ‘스토커’ 성향의 남성 팬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19일 “10년 이상 최진실을 쫓아다닌 남성 팬의 통화내역을 확보해 사건을 전후한 시기 행적 등을 조사한 결과 알리바이가 입증됐고 의심 가는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사건 발생 전 갑산공원 묘역 관리소로 전화해 묘 위치를 물어본 사람과 동일 인물은 아닌 것으로 결론짓고 용의선상에서 배제했다.

이에 따라 경찰 측은 사건 발생 일주일 전 최진실의 납골 묘 위치를 물어본 남성의 신원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다. 갑산공원 측으로부터 통화내역을 제공 받아 유골함 도난 이전 일주일 치 통화 내역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갑산공원으로 통하는 363번 지방도로에 설치된 CCTV 녹화 화면을 분석하고 있다. 녹화 분량이 방대해 분석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과수에 의뢰한 납골묘의 깨진 대리석 조각 등에서 확보한 지문 감식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견된 소주병 지문 주인에 이어 유력한 용의자 후보로 거론됐던 스토커 성향의 남성 팬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사가 장기화로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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