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은지 “내 꿈? 욕심 없는 롱런”

  • 입력 2009년 8월 19일 08시 56분


“그들과 나는 틀리잖아요.”

여기서 조은지가 언급한 ‘그들’은 영화와 방송계에서 활동 중인 여배우들. “내년이면 서른”이라며 “결혼이 급선무”라고 하기에, ‘서른 전 결혼은 요즘에는 조혼인 편’이라 핀잔(?)을 주니, 그녀는 “상황이 틀리다”고 대답했다. 교제를 하던 영화 PD와 얼마전 결별 소식이 전해졌듯 조은지는 요즘 한숨 섞인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어요. 물론 연기자로서 일도 잘하고 싶지요. 생각해보니 욕심이 많은 거군요, 제가.”

그렇다면 배우로서의 욕심은 무엇일까. 그녀는 과거의 경험에 비춰보건대 “큰 욕심을 내지 않는 게 도리어 롱런의 비결인 듯 하다”는 노하우를 귀띔했다.

그러고 보니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올해까지 출연한 영화가 14편, 드라마는 5편에 달했다. 한 해 평균 2편씩 출연하며 팬들을 만난 셈. 조은지는 힘에 부칠 때마다 자신의 첫 작품인 영화 ‘눈물’을 본다고 했다.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비행 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눈물’은 2001년 개봉돼 영화계 안팎의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조은지는 “그래서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하는 모양”이라며 “어찌 보면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선호하고 주로 맡아온 것은 첫 작품의 영향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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