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YTN사장 사의 표명

  • 입력 2009년 8월 4일 02시 59분


구본홍 YTN 사장(61·사진)이 3일 사의를 표명했다. YTN은 이날 “구 사장이 오전 실·국장 간담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구 사장은 이날 “사장 취임 이후 1년이 지났고 그동안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돼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심적 고통을 받았으며 몸과 마음이 지쳐 안정을 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경영진의 인사권 등을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지적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 사장은 지난해 7월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됐으나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 약 5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정상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신임 보도국장 임명에 따른 사장실 점거, 임금협상 결렬로 인한 파업 등 노사 갈등이 이어졌다.

구 사장이 올해 6월 노조의 요구를 대폭 받아들여 체결한 ‘공정방송을 위한 YTN 노사협약’은 공정방송위원회가 협약을 어긴 자에 대한 보직 변경이나 박탈을 요구할 때 사장이 이를 존중한다는 조항 등으로 경영진의 인사권을 제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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