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구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경영진의 인사권 등을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지적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 사장은 지난해 7월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됐으나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 약 5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정상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신임 보도국장 임명에 따른 사장실 점거, 임금협상 결렬로 인한 파업 등 노사 갈등이 이어졌다.
구 사장이 올해 6월 노조의 요구를 대폭 받아들여 체결한 ‘공정방송을 위한 YTN 노사협약’은 공정방송위원회가 협약을 어긴 자에 대한 보직 변경이나 박탈을 요구할 때 사장이 이를 존중한다는 조항 등으로 경영진의 인사권을 제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