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 대통령 입장 하십니다”

  • 입력 2009년 7월 22일 07시 33분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서 여성 대통령역… 김해숙 김혜자 이어 올가을 흥행몰이 예감

‘국민 어머니들의 반란!’

2009년 한국 영화에서 새로운 트렌드의 하나는 어머니 연기자들의 강세다. 김혜자, 김해숙에 이어 이번에는 고두심이 새로운 주역으로 나섰다.

이들 모두 오랜 연기활동으로 다져온 연륜을 관객동원이란 수치로 입증하며 그동안 서포터에 머물렀던 중장년 연기자들을 재조명받게 했다. 또한 연기자로서 인기의 본질은 결국 배우의 온전한 연기력에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하고 있다.

상반기 극장가의 화제는 김혜자와 김해숙이었다.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김해숙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에 출연하며 200만 명을 웃도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은 프랑스 칸영화제에 출연작들이 출품되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마더’로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김혜자의 경우는 ‘경쟁작이었다면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였을 것’이란 찬사를 얻었으며, 김해숙은 ‘중견 배우의 새로운 발견’이란 성적을 받아냈다.

이들에 이어 하반기 극장가는 또 다른 국민 어머니인 고두심이 접수할 태세. 역할부터 범상치 않다. 장진 감독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그녀는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한경자 역을 맡았다. 고두심의 새로운 도전은 ‘마더’의 김혜자나 ‘박쥐’의 김해숙에서 보듯 국민 어머니상의 변주를 넘어 당당한 지위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국내 정치적 현실과 맞물려 고두심의 활약은 개봉을 앞두고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최근 열린 이 영화의 제작발표회에서도 고두심은 여성 대통령이란 역할이 지닌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듯 “이젠 여성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덧붙여 “국민 엄마라고 ‘몸빼’만 입다가 이렇듯 최고의 자리에 오르니 많이 떨린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여성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야당총재를 역임했다는 극중 설정 때문에 그녀의 역할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묘하게 ‘오버랩’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고두심은 “비교될 게 분명하다”는 점을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정치적으로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조금은 부답스럽다”는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편, 3명의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는 고두심 외에도 정치9단 출신의 노련한 대통령에 이순재, 헌정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장동건이 각각 캐스팅됐다. 영화는 추석 시즌을 전후해 개봉될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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