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닮은꼴 아일랜드 둘러보기

  • 입력 2009년 7월 13일 02시 59분


EBS ‘테마기행’ 4부 방영… 가수 하림이 동행

대서양 북동부의 섬나라 아일랜드는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 이웃 나라의 지배, 감자로 대표되는 굶주림의 슬픈 역사, 분열과 국토 분단, 그리고 지금은 정보기술(IT) 강국이 된 모습까지. 2006년 영화 ‘원스’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아일랜드는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와 작가 제임스 조이스, 록그룹 크랜베리스와 유투(U2)의 고향이기도 하다.

EBS ‘세계테마기행’(사진)은 13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후 8시 50분 아일랜드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여행에는 가수 겸 작곡가인 하림이 동행한다.

첫 방송인 13일에는 골웨이로 떠난다. 골웨이는 아일랜드의 문화 수도, 서쪽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곳. 골웨이 곳곳은 노래하고 연주하는 길거리 음악가, 자작시를 읽는 시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로 가득하다. 하림은 6년 전 왔을 때 아이리시 휘슬을 가르쳐 준 전통 악기의 장인 마이클과 재회해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2부에서는 애런 제도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일랜드의 서쪽, 세 개의 주요 섬으로 이뤄진 애런 제도는 척박한 지역이다. 아일랜드는 동부가 비옥하고 서부가 불모지인데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은 아일랜드인들을 서부로 내몰았고 이로 인해 아일랜드 전통 구역인 겔탁트 구역이 서부에 만들어졌다. 그래서 아일랜드 전통을 배우려는 청소년들이 이곳을 찾는다.

세계의 절경으로 꼽히는 모헤르 절벽도 볼거리. 높이 200m가 넘는 수직 절벽이 해안을 따라 5km가량 이어진 이곳은 매년 풍경을 감상하다가 추락 사고가 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도 더블린의 흥겨운 풍경은 3부에서 이어진다. 영화 ‘원스’의 주인공이 길거리 연주를 하던 그래프턴 거리와 악기점에 가보고, 하림은 현지 젊은 음악인들과 노래를 함께 부른다. 4부에서는 아일랜드 기근의 역사를 소개한다. 1840년대 말 감자 마름병이 돌아 10년 동안 100만 명이 죽고, 300만 명이 조국을 떠났다. 이들이 떠난 작별의 항구인 코브항과 그곳의 타이태닉박물관을 찾아 타이태닉의 3등칸에 오르던 대기근 당시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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