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광우병보도 자체 조사해야”

  • 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59분


이민웅 교수 “시사프로 아닌 공포드라마”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보도는 시사 프로그램이라기보다 납량 특집 공포드라마에 가까웠다.”(이민웅 한양대 명예교수)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발련)’는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언론의 자유와 책임-PD수첩 사건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 교수는 27일 배포한 발제문 ‘언론 자유는 책임 있는 언론만이 누릴 수 있다’에서 “PD수첩의 보도는 지난해 7월 31일 서울남부지원의 판결문과 7월 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내린 ‘시청자에 대한 사과’ 결정문을 고려할 때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저널리즘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50분 분량의 프로그램에서 그 많은 실수와 오역을 했다는 건 의도적 조작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조작이 아니라도 있을 수 없는 중대한 실수를 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권을 위한 것처럼 억지를 부리고 자신들의 판단과 행동에 책임지거나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MBC가 지금이라도 자체 조사를 실시해 조작 여부를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PD 저널리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PD도 체계적 저널리즘 교육을 받아야 하며 △시사 프로그램의 특수성을 빙자해 내부 게이트키핑을 회피하지 말고 △사문화된 내부 윤리강령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PD 대신 방송작가가 원고를 쓰는 관행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발제문 ‘PD수첩 보도와 명예훼손’에서 “보도내용으로 인하여 엄청난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야기해 놓고 (PD수첩이) ‘나는 언론의 자유를 행사했을 뿐이니 사후에 문제 삼는 것이 나쁘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는 이러한 방종까지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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