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 ‘아내의 유혹’ 해외배우 캐스팅한다면 누구?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PD-작가에게 들어본 가상섭외

최근 미국영화를 보면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을 볼 수 있다. 현재 개봉 중인 ‘안나와 알렉스-두 자매 이야기’는 ‘장화, 홍련’의 미국 버전. 지난해 ‘마이 쎄시 걸’과 ‘미러’도 ‘엽기적인 그녀’와 ‘거울 속으로’의 리메이크 작품이었고, 2006년 ‘레이크 하우스’도 ‘시월애’가 원작이었다.

언젠간 한국 드라마가 리메이크되거나 한국 제작진이 해외 배우와 함께 작품을 만드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최근 드라마 4편을 뽑아 해외 배우에 대한 ‘가상 섭외’를 시도해봤다. 캐스팅은 담당 PD와 작가, 제작팀, 영화투자사 등이 직접 나섰다. 안방에서 TV로 보는 ‘복수하는 아내’ 케이트 윈즐릿을 볼 수도 있다.

○ ‘어수룩한 악인’ 이완 맥그리거 딱

- SBS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

구은재(장서희)=케이트 윈즐릿이 제격이다. 순백과 독기가 공존하는 얼굴은 팜 파탈 분위기가 어울린다. 영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의 연기를 보라. 어떤 역할도 소화해낼 배우다.

신애리(김서형)=뇌쇄적이면서도 표독스러운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역이다. 영화 ‘매치포인트’에서 한 남성을 치명적인 유혹에 빠뜨리는 스칼릿 조핸슨이 마음에 든다. 신애리만큼 걸쭉한 목소리가 나올진 걱정되지만.

정교빈(변우민)=언뜻 제러미 아이언스가 떠올랐지만 나이가 많다. 영국 배우 이완 맥그리거라면 악인이면서도 어수룩한 풍모를 잘 표현할 것 같다.

○ 강렬한 눈빛 패틴슨 ‘구준표 광채’

- KBS ‘꽃보다 남자’ 영화투자사 KM컬쳐 기획팀

(F4만 뽑았다. 대부분 여성인 이 기획팀은 금잔디에겐 관심이 없었다.)

구준표(이민호)=지난해 영화 ‘트와일라잇’으로 미국 10대의 우상으로 떠오른 로버트 패틴슨. 강렬한 눈빛과 럭셔리한 분위기가 안성맞춤이다. 햇빛에 노출되면 온몸이 보석처럼 빛나는 뱀파이어. 준표 오빠도 광채가 나지 않았나.

윤지후(김현중)=니컬러스 홀트! 영화 ‘어바웃 어 보이’의 귀엽던 꼬마가 영국 드라마 ‘스킨스’에서 우수 어린 미소를 지닌 완벽남으로 크다니. 아이돌 가수에서 성인배우로 성장한 김현중 이미지와도 잘 맞다.

소이정(김범)=진지하지만 소년의 눈웃음을 가진 김범. 영화 ‘트랜스포머’ ‘이글 아이’에 나왔던 샤이아 라보프에게 몰표가 몰렸다. 올해 개봉 예정이라는 ‘트랜스포머2’를 보면 소이정이 보고플 것 같다.

송우빈(김준)=두말할 것 없다. 미국 드라마 ‘가십걸’에 척 베스로 나오는 에드 웨스트윅은 김준의 도플갱어다. 에드 웨스트윅이 바쁠 때 악역인데도 매력적인 척 역을 김준이 대신 해도 될 듯.

○ 순발력 좋은 포트먼, 낙랑공주 낙점

- SBS 대하사극 ‘자명고’ 이명우 PD

자명공주(정려원)=장쯔이도 괜찮겠지만, 서양배우라면 스칼릿 조핸슨이 어울린다. 여린 듯하면서도 강한 느낌, 자명처럼 나라를 구하는 여전사의 이미지도 갖췄다. 그와 함께 작업한다는 상상만 해도 즐겁다. 정려원처럼 한국적 눈물 연기가 될지는 의문.

낙랑공주(박민영)=적극적이고 순발력 좋은 박민영과 닮은 내털리 포트먼이 떠올랐다. 영화 ‘천일의 스캔들’에서 권력과 명예를 중시하는 도도한 이미지가 낙랑의 콘셉트와도 통한다.

호동왕자(정경호)=당돌하며 야망이 있는 느낌이 필요하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어울릴 듯하다. 디캐프리오나 정경호 모두 기존의 굵은 사극 이미지보다는 섬세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본다.

○ 야누스 연기 스트립, 한명인역 맞아

- KBS ‘미워도 다시 한 번 2009’ 제작사 G&G프로덕션

한명인(최명길)=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차갑고 지적인 이미지이면서도 첫사랑 앞에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양면적인 모습. 둘 다 연기력에선 검증이 필요 없는 배우들이다.

이정훈(박상원)=가장 각축이 심했다. 휴 그랜트도 물망에 올랐지만 좀 어설펐다. 최근 ‘맘마미아’에서 메릴 스트립과 함께 나온 피어스 브로스넌으로 낙점했다. 남성 슈트 CF 때문인지 두 배우가 모두 양복이 잘 어울린다는 점도 한몫했다.

은혜정(전인화)=나이를 먹지 않는 아름다움. 역할도 역할이지만 영화 ‘러브 어페어’의 아넷 베닝은 전인화와 이미지가 흡사하다. 요샌 아넷 베닝이 많이 늙었지만.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동영상 보러가기>

▼추천 외국배우▼

A:케이트 윈즐릿

B:스칼릿 조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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