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포커스]연예인 성형수술 잇따라 고백 관심끌기 전략?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성형 부추기기?

‘성형수술에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자세.’

최근 방송가에 연예인들의 성형 수술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유행처럼 너도나도 털어놓고, 2번 했다 3번 했다 횟수까지 밝힌다. 솔직한 면모를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관심끌기용이거나 방송이 과도한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당당한 거냐 인기 전략이냐=7일 MBC ‘쇼! 음악중심’에 MC로 나온 가수 솔비는 평소와 달라진 얼굴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소속사는 다음날 “눈 앞트임을 했다”고 발표했다. 탤런트 장서희도 21일 KBS ‘연예가중계’ 인터뷰 도중 2005년 성형 논란에 대해 “주사를 잘못 맞아서 얼굴이 부었다”고 해명했다.

연예인들이 미리 밝히는 경우도 있다. 20일 MBC에브리원 ‘무한걸스’는 ‘성형 특집’이란 코너를 마련해 연예인들의 성형을 화제로 삼았다. 첫 출연한 탤런트 정가은은 “눈 수술만 3번 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쉽게 얘기하는 건 과거와 달리 성형을 큰 결점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청자의 주목을 끌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문원 문화평론가는 “최근 연예가는 성형 고백을 솔직하다는 이미지를 가꾸는 소재로 본다”며 “하지만 외모나 성형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이 여과 없이 내보내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묵묵부답으로 궁금증 유발=소속사 입장에서 연예인 이미지는 생명과도 같다. 이미지를 훼손할 만한 작은 사안에도 반박 자료나 성명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성형 논란은 의외로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5인조 여성 그룹 카라의 구하라와 배우 고은아가 대표적인 경우. 구하라는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성형 수술을 의심받으며 인터넷에 과거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은아도 2월 한 시상식에서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논란이 됐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 신인은 궁금증을 바로 해소하기보다 지속적인 논란으로 관심을 끌면서 인기몰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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