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출연 크리스티나도 동아마라톤 출전

  • 입력 2009년 3월 7일 02시 59분


왕초보…마라톤 매력에 빠져볼래요

“큰일이에요. 뛰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만난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 씨(28·이탈리아)는 대뜸 걱정부터 쏟아냈다.

콘팔로니에리 씨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가 배출한 인기 스타. 걸쭉한 입담과 특이한 말투, 예쁜 외모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첫 방송 때도 “즐기면서 했다”는 ‘강심장’ 콘팔로니에리 씨를 떨게 만든 건 바로 200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0회 동아마라톤 대회 출전. 그는 동아마라톤 80돌을 기념해 80개국 초청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아직은 초보라서 풀코스를 뛰는 게 아니라 초반 2km 정도만 뛸 계획.

“학창 시절 8년 동안 배구를 할 만큼 운동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달리기는 잘 못해요.”

그는 외국인 주민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센터인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 이주 외국인 등을 초청한 크리스마스 파티는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방송과 강의 등 일정으로 바쁘지만 이곳에서의 활동이 제겐 삶의 활력소랍니다.”

콘팔로니에리 씨를 떨게 만든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서울국제마라톤 전야제 행사. 1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프라자호텔에서 펼쳐질 전야제 행사에서 그는 다른 초청 선수들과 함께 댄스 공연을 하게 된다.

“제가 정말 몸치예요. 다른 선수들 뒤에 숨어서 출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죠.”

“힘들 것 같다”고 연방 엄살을 떨면서도 콘팔로니에리 씨는 전야제 행사와 마라톤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가장 큰 마라톤 대회에 초청돼 정말 영광”이라며 “서울도 규모에 걸맞게 이런 행사를 자주 개최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비록 이번에는 2km 정도만 뛰지만 이번 출전을 계기로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쥔 콘팔로니에리 씨.

“오늘부터 잠잘 시간도 아껴서 춤 연습과 달리기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성악가인 남편한테 달리기 연습하자고 졸라야죠.”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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