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도시, 파경 기자회견 일문일답

  • 입력 2009년 2월 23일 18시 52분


16년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가 파경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23일 오후 5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심경을 밝혔다.

40여 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다도시는 시종 눈물을 그치질 못했다. 현재 그녀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 등을 포함한 이혼 조정 신청을 낸 상태다.

[다음은 이다도시와 나눈 일문일답]

● 현재의 심경은 어떤가.

“이렇게 돼 너무 죄송하다. 16년 전에 남편을 만났다.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처럼 시작됐다. 행복한 순간도 있었고 덕분에 제2의 고향에서 많은 걸 발견했다. 행복하게 지냈다. 아주 귀여운 아이 두 명도 낳았다. 하지만 살다보니까 부부들이 보통 겪는 어려움도 있었다. 보통 부부처럼 한 달에 두 번씩 부부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았지만 결국 이렇게 됐다. 남편을 아이 아빠로 존중하고 싶다. 우리도 따로따로 행복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혼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시간도 많이 걸렸다. 보통 부부도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알고 노력했다. 하지만 자주 외로웠다. 아이들이 있어서 오랫동안 고민했다.”

●아이들도 부모의 이혼 사실을 알고 있나.

“알고 있다. 다시 행복한 가정 찾고 싶지만….”

● 남편의 의견은 어떤가.

“우리끼리 많은 대화를 했었고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소통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혼 사유가 문화적 차이 탓이라고 알려졌다.

“문화적 차이보다는 어느 부부나 겪을 수 있는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한국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성격차이도 있었을 것이다.”

●방송에서는 늘 행복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줘서 이번 소식이 더욱 놀랍다.

“인생이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는가. 누구든지 살다보면 어려움도, 행복도 겪는다. 좀 더 노력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는데 우리 부부는 극복을 못했다.”

●결혼 생활 도중 가장 극복하기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너무 외로웠다. 믿고 열심히 노력해왔다. 그동안 행복한 순간이 많았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한다.”

●부부의 사생활이지만 이혼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다.

“방송인이라는 나의 직업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지금도 충분히 어렵고 고민된다. 우리 남편에게도 미안하다. 부부로서 실패했지만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친한 친구처럼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동안 아이들과 있을 때는 될 수 있으면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다정하게 살았다. 어느 순간이 오니까 감추고 싶어도 아이들이 느끼고, 볼 수 있게 됐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항상 진지한 사람으로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소직하게 살겠다.”

●양육권 등에 대한 이혼 조정 신청을 냈는데.

“아이들은 지금까지 내가 키운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키우겠다. 막내 6살 밖에 안됐다.”

●남편이 원한다면 다시 부부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의사가 있나.

“예전처럼은 안 된다. 부부라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나.

“죄송하고 미안하다. 하나의 사랑 이야기의 끝이지만 한 가정이 끝이 아니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 위해서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열심히 진지하게 살 것이다. 아이들도 열심히 행복하게 키우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내 인생의 반을 한국에서 살았다. 한국은 고향이다. 한국에서 활동도 계속하고 싶다. 아이들도 한국에서 살면서 아빠를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방송활동, 강의 등을 계속하면서 항상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엄마, 친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변함없이 노력하겠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hp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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