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최민수 “세상에 좀 지쳤다”

  •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45분


한국사회 ‘소문’의 생성→전파 과정 추적

‘대한민국은 소문 공화국?’

8일 오후 10시 35분에 방송되는 ‘MBC 스페셜’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소문’의 실체를 다룬다. 정치 경제 연예계 할 것 없이 온갖 ‘설’이 난무하는 한국 사회에서 소문이 생성되고 전파되는 과정 등을 살펴봤다.

제작진은 지난해 6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노인 폭행사건’의 당사자인 배우 최민수를 만났다. 경기 남양주 산골에 머물고 있는 최민수는 세상과 단절한 채 가죽을 두드리고 그림을 그리며 지내고 있었다. 그의 곁을 지키는 건 개 두 마리뿐.

최민수는 인터뷰에서 죄 없음이 밝혀진 뒤에도 7개월째 산 속에 머무는 심경에 대해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세상에 좀 지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문의 피해자 배우 우연희도 만났다. 은퇴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8년 만에 방문한 고국에서 그는 ‘조성민의 재혼녀’란 소문에 휩싸였다. 그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는 것도 무서워하며 미국으로 돌아가자고 조른다”면서 “엄마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믿지도 않는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날 방송에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 벌인 ‘소문 전파 실험’도 소개한다. 실험에 따르면 부정적 소문은 80% 이상 퍼져나가는 반면, 긍정적 소문은 10%대에 그쳤다. 불안감이 높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4배 정도 소문에 더 민감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김진만 PD는 “최민수 사례를 보며 소문과 그 뒤에 감춰진 진실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사례 분석과 과학적 실험을 통해 소문의 확대 재생산 과정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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