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반란을 꿈꾸는 프로스포츠 꼴찌들

  • 입력 2009년 1월 5일 16시 48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5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새해 전망이 어둡습니다. 사회 분위기가 어두울수록 1등만 기억하는 게 냉엄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 그늘에는 오늘도 1등을 바라보며 열심히 뛰는 꼴찌들이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1등과 꼴찌의 명암이 확연히 갈리는 분야가 특히 스포츠인데요, 오늘은 스포츠에서 각 종목의 꼴찌들, 그들의 고군분투를 보면서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스포츠 레저부의 김종석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제균 앵커) 김 기자, 야구부터 얘기를 해볼까요? 지난해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얘기는 굳이 야구팬이 아니라도 알 텐데요, 꼴찌는 어느 팀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김종석 기자)

네, 지난해 프로야구의 꼴찌는 LG입니다.

LG는 사실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입니다. 1990년대에 신바람 야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에서 2번이나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그 영광은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사라졌습니다. 6년 동안 가을 잔치라는 포스트시즌에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2006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꼴찌의 수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소의 해를 맞아 LG는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승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던 김재박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해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합니다. LG는 또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 이진영과 정성훈을 재빠르게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고, 실력을 검증받은 용병 옥스프링과 페타지니와의 재계약도 마쳤습니다.

- 이진영 LG 트윈스 선수(SK에서 이적)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LG트윈스가 올 시즌에는 좋은 성적으로 팬들게 보답할 것 같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 이종열 LG 트윈스 주장

"구단 프런트도 그렇고 선수단도 그렇고 새롭게 많이 바뀌었습니다. 2009년도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2군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한 최동수와 안치용의 방망이가 더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묵묵하지만 힘차게, 소처럼 새해를 준비하고 있는 LG가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김앵커) 축구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K리그에서는 어느 팀이 아쉬움을 남겼나요?

(김기자) 네, 부산 아이파크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도시' 부산에서 K리그의 명문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한해 찬밥신세였습니다. 프로야구의 '부산갈매기' 롯데가 너무 잘나갔기 때문입니다. 부산은 지난해 명가 재건을 위해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황새' 황선홍 감독과 '반지의 제왕' 안정환을 영입해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부산은 초반 반짝 돌풍을 일으킨 뒤 하위권을 맴돌았습니다. K리그 14개 팀 중 12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부진했던 안정환을 다시 잡고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며 '반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농구는 어떤가요? 지금도 경기가 열리고 있죠?

(김기자) 스커트 길이가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농구 코트에서는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을 보면 대충 그 팀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KTF 선수들은 10개 구단 중 가장 짧은 까까머리입니다. 지난 연말 6연패에 빠진 뒤 잘 해보자며 단체로 삭발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머리 깎은 보람도 없이 KTF는 오늘 현재 8승 20패로 최하위에 처졌습니다. 그래도 KTF는 포기하지 않고 최근 끈질긴 수비와 함께 양희승 송영진을 앞세운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선 집중력이 나아지며 1승1패로 달라진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직 전체 시즌 일정의 반환점 정도를 돌았을 뿐이니 KTF도 아직 실망하기는 이를 것 같습니다.

(김앵커) 요즘 배구시즌인데요, 꼴찌는 어느 팀인가요?

(김기자)네, 한국전력 KEPCO 45인데요, 지난 시즌까지 아마추어 팀이었던 KEPCO45(한국전력)는 이번 시즌부터 프로에 뛰어들었습니다만 여전히 최약체 신세입니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셈이죠. 오늘까지 13전 전패로 6개 팀 중 꼴찌입니다. 더군다나 아마추어 초청팀으로 참가한 신협상무에게도 두 번을 모두 져 체면을 구겼습니다. 그래도 KEPCO45는 크게 낙담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우선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는 공정배 감독의 생각 때문인데요. 공정배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공정배 한국전력 감독

"아무래도 프로 첫 출범이고, 일단 선수구성 자체가 아마 다른 팀에 비해서 많이 떨어집니다. 점차 가면 갈 수록 좋아지고 있으니까 후반부에 들어가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감독은 신인들을 대거 기용해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과정인 셈이죠. KEPCO45가 앞으로 얼마나 더 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강팀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패기를 보여준다면 팬들도 박수를 보내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박앵커) 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김현수 앵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민생과 경제관련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국회에 촉구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5단체는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히고 "세계 각국은 신문과 방송, 통신, 인터넷이 결합하는 미디어 융합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신문법과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안도 조속히 처리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 5단체는 "세계 경제 위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의 의회는 정부와 합심해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며 "수출증대를 촉진해 국익에 부합하는 한미 FTA의 비준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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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앵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9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은행은 5일 지난해 12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7억2000만 달러가 늘어난 2012억 2000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입니다.

한국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외환의 운영수익이 발생했고, 유로화 등 기타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크게 증가해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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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앵커) 정부는 북한이 신년공동사설에서 우리 정부를 비난한 것은 남북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5일 밝혔습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북한이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당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우리 국민에 대한 선전, 선동을 했다"며 "이는 상호 내정에 간섭하지 않기로 한 남북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은 우리 사회의 내부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고, 진정한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현수 앵커) 새해가 됐는데도 좋은 뉴스가 많지 않습니다. 학자들의 경제전망은 비관론이 대세이고, 국회에서는 날마다 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박제균 앵커)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독서와 외국어 공부로 기초를 탄탄히 하고, 문화 예술 감상을 통해 인문학적 토양을 풍부하게 하는 건 어떨까요?

1월 5일 새해 첫 월요일, 동아뉴스 스테이션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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