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연말공연 짝짓기 열풍 ‘1+α ’ 끼리끼리 해피콘서트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7시 45분


하반기 가요계가 가수들의 잇단 ‘짝짓기’로 흥미를 유발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음반계에서는 성이 같은 작곡가들이 프로젝트 앨범을 만드는가 하면, 힙합가수와 미녀가수가 짝을 이룬다. 또, 같은 소속사지만 다른 그룹으로 활동하던 멤버들이 듀엣을 결성하기도 한다.

이런 ‘짝짓기’는 제철을 만난 연말 콘서트에서 두드러진다. 음악색깔이 비슷한 남녀가수가 함께 무대에 서는가 하면 중견 가수들은 합동 디너쇼를 갖기도 한다.

공통 키워드로

황 프로젝트, 소울 콘서트

황세준 황성제 황찬희 등 세 명의 작곡가는 최근 ‘황 프로젝트’라는 프로듀서팀을 결성했다. 이들의 팀 결성은 모두 황씨라는 성을 가졌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주문생산’이 아닌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다. 최근 박효신을 객원가수로 ‘캐슬 오브 졸타’를 타이틀곡으로 한 싱글을 발표한 이들은 앞으로 계속 새로운 보컬을 영입해 싱글을 발표할 계획이다.

‘DJ쿠’란 이름으로 클럽DJ로 활동중인 구준엽이 주축이 돼 벌이는 콘파티(콘서트와 파티의 결합)는 유명 프로듀서 김창환이 키워드다.

27일 오후 7시와 밤 11시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리는 ‘DJ쿠 위드 프렌즈 테크토닉 콘서트&파티’에는 구준엽의 화려한 테크토닉 퍼포먼스와 김건모, 채연, 박미경 등 이른바 ‘김창환 사단’ 가수들이 라이브 공연을 함께 한다.

그런가 하면 2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정엽-박효신-휘성-거미의 합동 콘서트 ‘더 소울 콘서트’도 음악 장르인 ‘솔’이 연결고리가 돼 뭉쳤다.

음양의 조화로

박지헌·강민경, 이수영·백찬

음악적 색깔이 비슷한 남녀 가수가 프로젝트 혼성 듀엣을 결성하는 사례가 ‘짝짓기’의 대표적인 방식. 이달 들어 박지헌(V.O.S)과 강민경(다비치), 김경록(V.O.S)과 하주연(쥬얼리)이 짝을 이뤘다.

박지헌 강민경은 최근 겨울 분위기에 맞는 경쾌한 느낌의 ‘해피투게더’를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다. 또, ‘이젠 남이야’란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최근 첫 솔로음반을 발표한 V.O.S 김경록은 래퍼로 참여한 쥬얼리의 하주연과 짝을 이뤄 방송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11월에는 이수영은 후배가수 백찬(에이트 멤버)과 듀엣을 이뤄 ‘무슨 사랑이 그래요’를, 마이티마우스는 손담비와 짝을 이뤄 ‘패밀리’란 노래로 각각 함께 방송출연하고 있다. 이들에 앞서 8월에는 서지영과 김우주가 프로젝트 듀엣을 결성해 활동한 바 있다.

음악친구들끼리

송창식·정훈희·최백호

송창식 정훈희 최백호 등 세 중견 가수들은 우정으로 뭉쳤다. 한국 포크 음악의 산증인 송창식과 최백호, ‘한국의 다애나로스’ 정훈희는 30일 오후 7시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송년 빅 디너쇼를 벌인다.

이밖에도 SG워너비, 브라운아이즈의 윤건,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이 함께 모여 24·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빅4 콘서트’를 갖고, 김종국과 플라이 투 더 스카이도 27·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세 남자’로 공연을 벌인다.

제작자 입장에선 이런 짝짓기가 불황을 타개하는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고, 팬들 입장에서도 스타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흥미와 볼거리를 얻게 된다.

또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백을 최대한 줄이려는 가요계 현실에서 가수들이 예능프로그램으로 공백을 메우는 것보다 프로젝트 그룹을 활동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이런 짝짓기 열풍을 불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화보]‘가요계 휩쓸 띠동갑’ …V.O.S 박지헌과 다비치 강민경

[화보]솔로로 돌아온 그룹 에이트의 ‘모던보이’ 백찬

[관련기사]이승철, 연말콘서트 관객서비스 ‘UP’

[관련기사]알렉스-박정현, 로맨틱과 천상의 목소리의 만남

[관련기사]연말공연 중견가수들 팔걷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