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런말을…최진실 유족, 심장 도려내는 고통”

  • 입력 2008년 11월 21일 19시 29분


고(故) 최진실 씨의 유족들이 20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토론자로 나선 소설가 이하천 씨의 발언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의 한 측근은 21일 "동생 최진영 씨와 모친 정씨가 이 씨의 발언에 심장이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CBS 노컷뉴스가 전했다.

소설가 이 씨는 전날 '100분 토론'에서 "누가 과연 그 아이들(최 씨의 자녀)을 균형 잡힌 인격으로 키울 자질이 있느냐. 외할머니는 따뜻한 양육은 잘 할 것 같지만 아이들이 요구하는 정신적 성장에는 기여를 못할 것 같다. 삼촌 최진영의 경우, 그 집안은 돈관리는 잘하는 것 같은데 정신의 문제에서 관리의 하자가 드러났다"고 발언했다.

이에 반대쪽 패널로 출연한 오한숙희 씨가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게 무슨 의미냐"고 묻자 이씨는 "한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하지 않았느냐. 최진실이 그만큼 하소연을 했는데도 주변사람들이 아무도 듣지 않았다"라고 말해 여러 패널들을 당황케 했다.

이에 대해 최 씨의 한 측근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유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씨가 한 발언은 고통 받는 유족들에게 공개석상에서 할 말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또 "최진영이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데 왜 이런 얘기를 방송에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면서 "유가족들은 우호적으로 대해달라는 게 아니라 그저 고통을 더하는 근거 없는 얘기는 자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호재 기자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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