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할수록 TV 더 많이 본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3시 01분


불행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들보다 TV를 30% 더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사회지표연구’ 최신호는 메릴랜드주립대 사회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행복한 사람이 TV를 주당 평균 19시간 시청하는 반면 불행한 사람은 주당 25시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립대 연구진은 1975∼2006년 3만 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일반 사회조사’ 중 TV 시청 항목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이 연구는 교육 수준과 소득, 연령, 결혼 여부 등을 고려해 행복 여부를 정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들은 신문 구독률과 투표율이 더 높고 사회적으로 활동적이며 종교행사에도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TV 시청을 즐기는 정도는 평균 8점(0∼10점 기준)이었으나 TV 시청에 따른 행복감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메릴랜드주립대 연구진은 “TV는 판단할 필요도 없고 어렵지도 않기 때문에 다른 활동을 즐길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빠져든다”며 “TV가 잠시 기쁨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 불행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고질적인 불행감은 사회적 개인적 능력을 저하시키고 일에 지장을 줄 수 있지만 아무리 불행한 사람이라도 리모컨을 클릭하면 TV에서 수동적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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