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아침교양프로 ‘美쇠고기 반대 집회’ 편향 보도”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공정언론시민연대는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한미 쇠고기 협상 시위 관련 보도에서 90.9%가 제목과 내용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에 유리했다고 지적했다. 이 프로그램이 6월 23일 방영한 ‘꺼지지 않는 촛불, QSA 무엇인가?!’의 일부. MBC ‘생방송 오늘 아침’ 화면 캡처
공정언론시민연대는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한미 쇠고기 협상 시위 관련 보도에서 90.9%가 제목과 내용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에 유리했다고 지적했다. 이 프로그램이 6월 23일 방영한 ‘꺼지지 않는 촛불, QSA 무엇인가?!’의 일부. MBC ‘생방송 오늘 아침’ 화면 캡처
‘시위대에 유리’ MBC 90% - SBS 61% - KBS 57%

KBS MBC SBS의 아침 교양프로그램들이 5월 1일∼7월 12일 방영한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내용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에 크게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언론시민연대(공동대표 김우룡)는 이 기간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2부’, MBC ‘생방송 오늘 아침’, SBS ‘모닝와이드 3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MBC 아이템 중 90.9%가 시위대에 유리했으며, SBS ‘모닝와이드 3부’는 61.1%,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2부’는 57.1%가 시위대를 편들었다고 29일 밝혔다.

공언련은 이날 보고서 ‘지상파 3사 아침 주부 대상 프로그램의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구성을 통해 본 편파 방송 사례분석 보고서’에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아이템 33개 중 90.9%인 30개의 제목과 내용이 시위대에 유리했으며 중립은 9.1%(3개), 정부 측에 유리한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생방송 오늘 아침’은 이 기간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우리의 식탁이 위협받고 있다’ ‘Agin 6·10항쟁?! 깃발 대신 촛불을 든 사람들’ ‘미국산 쇠고기가 뭐길래∼서민생계 죽게 하네’ 등의 타이틀을 달았다. 방송에 녹취 인용된 인터뷰 297건 중 262건(88.2%)이 시위대에 유리한 발언이었다.

SBS ‘모닝와이드 3부’는 협상 관련 아이템 18개 중 시위대에 유리한 게 11개(61.1%)였으며 인용된 인터뷰 151건 중 98건(64.9%)이 시위대를 옹호했다.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2부’는 14개 아이템 중 8개(57.1%)가, 인터뷰 57건 중 42건(73.7%)이 시위대에 유리했다.

같은 기간 세 프로그램이 다룬 여러 개의 시사성 아이템 중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아이템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48.5%(68개 중 33개), SBS ‘모닝와이드 3부’는 32.7%(55개 중 18개),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2부’는 23%(61개 중 14개)가 쇠고기 협상 관련 내용을 다뤘다. 이들 프로그램이 시사성 아이템을 하루에 하나 정도 다루는 점을 감안하면 MBC는 이틀에 한 번꼴로 관련 아이템을 내보낸 것이다.

공언련은 또 세 프로그램에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을 무분별하게 방송하거나 아나운서 및 리포터의 코멘트가 편파적인 사례도 함께 지적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경찰의 물대포 분사 장면, 피 흘리는 시민의 모습을 반복해 내보내거나 정지 화면으로 보여준 반면 시위대는 평화적인 모습을 부각했다고 공언련은 지적했다.

MBC는 또 “수입 쇠고기는 밥상 위에 수류탄을 놓는 거죠”(5월 22일), “예전에는 사탕 하나라도 미제라면 좋아가지고 쓰레기도 미제라면 멋지게 보였는데요, 이제는 미제라면 뭐든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6월 9일) 같은 아나운서와 리포터의 멘트를 내보냈다.

SBS도 “정부 경찰이 보여준 집회 강제 해산방법은 과거 군부독재를 떠올리게 했다”(6월 3일) 등 선입견을 줄 수 있는 발언을 내보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언련은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세 프로그램이 심각한 편파 방송을 했다”며 “특히 MBC는 ‘공영·공정 방송’이 아니라 시위대를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선전매체’의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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