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김석민 “사업가로 성공…내 돈 내고 앨범 만들었죠”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7시 40분


“듀크를 8년이나 했는데, 쉽게 버릴 수 있나요.”

2006년 해체한 남성듀오 듀크가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재결성이 아니라 김석민 1인체제다. 그래서 가수 이름이 ‘듀크 김석민’이다. 듀크 해체 후 다른 멤버 김지훈은 연기자 변신을 선언했지만, 김석민은 사업에 몰두해왔다. 처음엔 가구사업을 하다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체를 소유함과 동시에 한 레저용품업체에 지분 참여로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최근 발표된 듀크 김석민의 첫 미니 앨범은 사업가로서의 입지를 어느 정도 굳힌 뒤 생긴 마음의 편안한 여유에 따른 것이다. 듀크 시절엔 ‘민생고’ 해결을 위해 잘 돼야 한다는 부담감, 즉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이번엔 ‘돈’에 구애받지 않는 상황에서 만든 앨범이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만약 내가 돈이 없었더라면 또 얼마나 많은 부담과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까요. 노래를 만들면서, ‘이렇게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만을 고민하면서 노래를 수천수만 번을 고쳤을 거예요.”

듀크 김석민 1집은 음악 스타일이 크게 변한 건 아니다. 듀크 특유의 경쾌함이 살아 있고, 다만 김석민이 멜로디 랩에 말랑한 목소리의 여성 보컬이 참여했다. 타이틀곡 ‘너 하나만 돼’엔 김석민이 키우는 신인 정영주가 피처링했고, ‘파티 레이디’엔 나오미가 보컬로 참여했다.

김석민은 이번 앨범을 내면서 자신을 많이 돌이켜봤다고 했다. ‘해체 후 별 볼일 없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고, 그래서 수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했다.

“어릴 땐 가수가 되면 미래가 보장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너무도 다르더군요. 가수를 하면서 많은 걸 가져봤지만, 또 듀크가 해체하면서 더 많은 걸 잃어도 봤어요. ‘내가 이것 밖에 안 되나’ 실망도 했고…. 그래서 이젠 ‘잃지 않는’ 걸 해야겠다고 결심해 사업을 했죠.”

김석민은 앞으로 사업에 치중할 예정이다. 연예계 후배들과 같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구상중이다. 하지만 김석민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사업이 됐지만, 다른 멤버를 영입하든, 아니면 후배에게 이름을 물려주든 듀크란 이름의 가수는 영원할 거라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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