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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3일 0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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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꿈만 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정해놓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말로는 이와 같이 말했다.
‘가을 잔치’로 후끈 달아오른 프로야구 선수중 현역에서 은퇴한 장종훈(한화)과 현재 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고 있는 김현수(두산)가 ‘연습생 신화’로 유명해 2군 연습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프로축구 FC서울에서 함께 뛰고 있는 기성용과 이청용은 2군에서 함께 생활하던 당시 ‘우린 언제 대표팀에 뽑힐까’라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던 우정이 지금은 한국축구를 이끌 차세대 대표 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것도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꿈을 그리며 무던히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한 누리꾼이 ‘9급 공무원 시험 합격수기’를 올려 수많은 누리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007년 7월 장교로 군대를 제대하고 곧바로 노량진역에 내린 그는 학원을 다니자고 맘먹고 수험생활에 돌입했다.
‘꿈’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그는 ‘땀으로 꿈을 적시는 자, 아름답다!’(사진 맨위)라는 표어를 책상앞에 붙여놓고 마음으로 항상 되새겼다. 남들은 몇 년을 준비한다는 것도 그에겐 고작 9개월여의 시간밖에 없었기 때문에 마음은 더욱 간절했다.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9급 보호관찰직으로 시험을 결정하고 계획(사진 중간)을 꼼꼼하게 세웠으며, 시험을 볼때 마다 점수를 그래프(사진 맨아래)와 함께 정리해 떨어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한다.
항상 새벽 5시에 일어나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물론 의욕적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 때문에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래도 모의고사를 보면 사후평가를 확실히 했고, 계획을 세운대로 남들보다 덜 자고 노력한 끝에 그는 1차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2달동안 준비해 최종 면접까지 덜컥(?) 붙으면서 해당 지역 보호관찰소에 출근하는 것만 남겨놓고 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카페에 올라온 이 글에 수많은 누리꾼들은 “얼마나 노력했을지 안봐도 느껴진다. 정말 인간 승리 하셨다”며 축하하고 격려했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봉급 받으면서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 마음 변치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노력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는 역시 그가 좋아하는 단어로 끝맺었다. “꿈을 향해!”
김동석 웹캐스터 kim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