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다! 황현희 “황회장-황PD 이름건 개그, 누가 그랬을까?”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7시 43분


# 황회장 “너 이번에 지방 발령 났지? 그거, 누가 그랬을까?”

# 황현희PD “아! 조용! 하나만 걸려”

‘소심한 복수’에 울고 웃는 황회장과 ‘막무가내’ 화법의 황현희PD가 한 자리에서 만난다면 이런 대화로 펀치를 날리지 않을까?

KBS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걸고 두 코너를 진행하는 개그맨이 있다.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과 ‘많이 컸네 황회장’에 출연중인 개그맨 황현희(28). 막 내린 ‘춤추는 대수사선’, ‘범죄의 재구성’, ‘집중토론’에 이어 잇따라 히트코너를 만들고 있는 황현희는 ‘개콘’의 아이디어 뱅크다.

황현희는 “예전에 ‘범죄의 재구성’이 인기를 모을 때는 동료 곽한구만 알려져 정작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아예 ‘조사’, ‘토론’, ‘구속’으로 부르곤 했다. 두 코너에 이름을 넣은 뒤부터 내 이름을 불러주시더라”고 웃었다.

그의 이름을 알린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은 KBS1의 시사프로그램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을 패러디해 먹어도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지 않는 시리얼, 초코파이보다 크지 않은 빅파이 등 인기 상품의 광고 카피를 활용한 풍자 개그다

‘황현희PD의 소비자 고발’ 코너가 인기를 모으면서 기업들 반응도 처음과 사뭇 달라졌다. “우리 제품을 개그 소재로 이용하지 말라”며 항의전화를 받던 초반과 달리 요즘은 협찬까지 제시하면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황현희는 “개그에 제품을 끼워 맞추려면 웃기지도 않고 어색해 거절했다”고 했다.

이와 달리 ‘많이 컸네 황회장’은 ‘너 어제 급하게 변기 앉았는데 축축히 젖어있었지? 누가 그랬을까?’, ‘어제 건빵 샀는데 별사탕 안들어있었죠? 누가 그랬을까?’를 주고 받으며 소심한 복수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코너다.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서태지가 직접 개그를 짜 올 정도로 고정 팬이 많다.

“인생의 총 15개의 목표중, 첫 번째 개그맨되기, 두 번째 유행어 만들기에 이어 밝히고 싶지 않은 세 번째까지 이뤘다”는 그는 “현명한 여자와 결혼하는 15번째 목표까지 착실히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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