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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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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2008년은 연예계에 가장 잔인한 해로 기록될 듯하다.
배우 안재환의 자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 시대를 풍미한 톱스타 최진실이 또 자살로 추정되는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다. 90년대 초부터 20여년간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던 톱스타의 죽음이기에 충격도 그 만큼 더 크다.
올해 들어서만 사고나 돌연사, 자살 등으로 생을 마감한 연예계 스타들은 모두 8명. 스타들의 잇따른 죽음으로 연예계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올 해 가장 먼저 안타까운 소식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들려왔다. 70년대를 풍미한 록그룹 산울림의 막내 김창익이 1월2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폭설을 무릅쓰고 적재작업을 벌이다 타고 있던 지게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참변을 당했다. 큰 형 김창완은 캐나다로 급히 출국 현지에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왔다.
밸런타인데이인 2월14일엔 미려한 멜로디와 시적인 노랫말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했던 작가주의 작곡가 이영훈 씨가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고인은 ‘난 아직 모르잖아요’, ‘시를 위한 시’, ‘광화문 연가’, ‘옛사랑’ 등 이문세를 통해 주옥같은 발라드 명곡을 발표해 대중에 큰 사랑을 받았고 후배 음악인들의 많은 존경을 받았다.
두 달 후인 4월2일에는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이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5집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거북이는 터틀맨의 사망으로 팀을 해체했다.
같은 달인 4월29일에는 남성듀오 먼데이키즈의 김민수가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김민수는 이날 새벽 오토바이로 귀가하던 중 서울 신림동에서 가로수를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또 스튜어디스 출신 가수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이라(본명 엄이라)도 7월6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라는 전날 먹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수면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21일에는 전도유망한 모델 출신의 배우 이언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전날 드라마 ‘최강칠우’ 종방연을 마치고 귀가해 오토바이를 몰다가 서울 한남동 고가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9월8일 안재환이 서울 하계1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그랜드 카니발 승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지 약 보름 후 발견된 안재환은 차 안에 연탄을 피워 가스중독으로 자살을 택했으며, 유서를 남겼다.
그리고 안재환의 사망을 두고 갖가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던 10월2일, 안재환과 관련된 악성 루머로 괴로워하던 최진실이 세상을 떠났다
잇따른 스타들의 사망소식에 연예계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올 해 전까지는 연예인들의 사건사고가 유난히 11월에 집중돼 ‘11월 괴담’이란 말까지 등장했지만, 올해는 시도 때도 없이 충격적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올해는 유난히 스타들의 충격적인 사망소식이 많아 착찹한 마음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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